"정치적 의도 없다…학자로서 개인적 소신·분석"
외교부 "한미동맹은 우리 외교안보 정책의 근간"
[서울=뉴시스] 김준형 출간 기념 기자간담회. 2021.03.30. (사진=창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서울=뉴시스] 이국현 기자 = 김준형 국립외교원장이 한미 관계를 '가스라이팅'(gaslighting)에 비유해 논란이 확산되자 외교부가 '개인적 소신'이라고 선을 그으며 진화에 나섰다. 김준형 원장도 현재 한미 관계를 규정하는 표현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외교부는 30일 기자단에 보낸 문자 메시지를 통해 "해당 저서는 국립외교원장이 국제 정치와 한미 관계를 전공한 학자로서 개인적 소신과 분석을 담아 저술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한미동맹에 대한 우리 정부의 입장은 확고하다"며 "한미동맹은 우리 외교안보 정책의 근간이자 핵심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 정부는 지난 70년간의 한미동맹의 성과를 더욱 공고히 하고 안보는 물론, 경제, 사회, 문화를 아우르는 포괄적 전략동맹으로 지속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김 원장은 외교부에 보낸 설명을 통해 "해당 저서에 기술된 일부 용어가 현재의 한미관계를 규정한다는 것은 전혀 아니며, 문재인 정부와 바이든 정부에서의 한미관계는 어느 때보다 굳건하고 호혜적"이라고 밝혔다.
특히 김 원장은 "해당 저서는 어떠한 정치적인 의도도 없으며, 국제정치와 한미관계를 평생 전공한 학자로서의 개인적인 소신과 분석을 담은 글"이라고 해명했다.
국립외교원은 외교부 소속 기관이다. 특히 국립외교원장은 차관급 인사로 흔히 데이트 폭력 용어로 사용되는 '가스라이팅'을 한미 관계에 빗댄 것이 적절한 지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김 원장은 이날 출간한 저서 '영원한 동맹이라는 역설: 새로 읽는 한미관계사' 서문에서 "70년의 긴 시간 동안 한미 동맹은 신화가 됐고, 한국은 동맹에 중독되어 왔다"며 "이는 우리가 처한 분단 구조와 열악한 대외 환경 아래에서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측면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압도적인 상대에 의한 '가스라이팅' 현상과 닮아 있다"고 기술했다.
김 원장은 이어 "문재인 정부의 정책에 미흡함이 있더라도 헌법에 따라 민주적 선거로 선출된 대통령을 미국의 대통령에게 구속·기소해 달라고 탄원하는 120만명이 훌쩍 넘는 사람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은 바로 한미동맹이 한국의 이성을 마비시킨 가스라이팅 사례라고 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미동맹 관계를 가스라이팅에 비교하는 것은 지나치다는 반론이 있을 수 있다"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같은 비교가 한미동맹의 실상을 보여주는 것도 사실이며, 적어도 최근 한미 양국에서 제기되는, 북한이 남한을 가스라이팅한다는 주장보다는 상대적으로 설득력이 있다"고 썼다.
앞서 출판사 창비도 해명 자료를 보내 "저자가 '가스라이팅'이라는 표현을 쓴 것은 보수적인 논자들이 북한이 문재인 정부를 가스라이팅한다고 하는 데 대한 반박으로 제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스라이팅 현상은 일방이 압도적인 동시에 친밀한 관계에서 발생하는데, 북한보다는 상대적으로 미국과의 관계에서 일어날 가능성이 있고, 미국이 실제 한국을 조종한다는 것이 아니라 한국 스스로 그런 경향이 있다는 취지였다는 것이다.
창비 측은 "예컨대 한미 FTA 과정에서 우리 측 협상자들이 미국의 이익을 위해 싸웠다는 사례나 민경욱 전 의원이 미국에 가서 문재인 정부를 끌어내리라는 시위를 한 것을 들었다"며 "현재의 한미관계를 두고 말한 것이 아니라 과거 그런 사례가 있었다는 의미였다"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lgh@newsis.com
▶ 네이버에서 뉴시스 구독하기
▶ K-Artprice, 유명 미술작품 가격 공개
▶ 뉴시스 빅데이터 MSI 주가시세표 바로가기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