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형, 저서서 '가스라이팅'·'동맹중독' 표현 논란
외교부 "학자로서 개인 소신·분석 담아 저술한 것"
김준형 국립외교원장. 2020.11.9/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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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노민호 기자,박재우 기자 = 외교부는 30일 김준형 국립외교원장이 저서에서 한미동맹을 '가스라이팅 현상'(gaslighting)에 비유하며 논란이 일자 이는 개인적인 의견임을 강조하면서 "한미동맹은 우리 외교안보 정책의 근간이자 핵심"이라며 진화에 나섰다.
외교부는 이날 공식 입장문을 통해 "한미동맹에 대한 우리 정부의 입장은 확고하다"면서 "우리 정부는 지난 70년간의 한미동맹의 성과를 더욱 공고히 하고 안보는 물론 경제·사회·문화를 아우르는 포괄적 전략동맹으로 지속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해당 저서는 국립외교원장이 국제정치와 한미관계를 전공한 학자로서 개인적인 소신과 분석을 담아 저술한 것"이라며 김 원장의 해명글을 첨부했다.
김 원장은 "저서에서 기술된 일부 용어가 현재의 한미관계를 규정한다는 것은 전혀 아니다"라며 "문재인 정부와 바이든 정부에서의 한미관계는 어느 때보다 굳건하고 호혜적"이라고 했다.
이어 "저서는 어떠한 정치적인 의도도 없으며 국제정치와 한미관계를 평생 전공한 학자로서의 개인적인 소신과 분석을 담은 글"이라고 덧붙였다.
김 원장은 이날 공개한 저서 '영원한 동맹이라는 역설:새로 읽는 한미관계사'에서 미국에 할 말을 못하는 경우를 '가스라이팅'에 비유하고 '동맹 중독' 등의 표현을 썼다.
김 원장은 저서에서 "자국의 국익을 우선시하는 미국의 태도 앞에서 주권국이라면 응당 취해야 할 대응을 하지 못하는 한국의 관성을 일방적 한미관계에서 초래된 '가스라이팅'상태"라고 썼다.
가스라이팅은 '데이트 폭력' 용어로 상대방의 감정을 활용해 상대방이 스스로에 대한 의심을 불러일으키게 한 뒤 판단력을 잃게 해 상대방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하는 행위를 말한다. 이에 한국을 '데이트 폭력'의 피해자인 것처럼 '가스라이팅'에 비유한 것을 놓고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날 김 원장은 기자들과 비대면 회견을 했는데 기자들로부터 '가스라이팅' 비유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그는 이 같은 표현에 대해 "논란이 될 수 있다. 일부 보수학자들이 '북한이 우리에게 가스라이팅을 했다'는 표현을 썼다"며 "가스라이팅은 압도적인 존재가 상대방을 실질적으로 압도해서 자율적인 행동을 못하게 하는 행동"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보다 40배나 못살고 약한 북한의 도발은 가스라이팅이 아니다. 진보 정부 시절 미국을 방문했을 당시 미국이 압도하는 경우가 많아 그 표현을 썼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워낙 압도적 이여서 엄밀한 의미의 가스라이팅은 아니다. 호혜적 동맹이라면 못할 말은 없어야 하는데 미국에 할 말을 못 하는 경우가 많아 (이 표현을 썼다)"고 했다.
ntig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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