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규모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사이트 업비트가 떼돈을 벌고 있다. 올 1~3월 비트코인 거래대금만 56조원을 넘겼다. 다른 가상자산 거래대금을 합치면 수백조원에 달한다. 업비트 운영사인 두나무가 챙긴 수수료 수익도 최소 수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30일 공시데이터 기반 가상자산 정보포털 쟁글에 따르면 국내 4대 가상자산 거래사이트(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에서 올해 3월말(28일)까지 거래된 비트코인은 총 221만1750개다. 일일 비트코인 종가와 일일 거래량을 곱하는 방식으로 임의계산하면 4대 거래사이트에서 약 106조8876억원치 비트코인이 거래됐다. 같은 기간 업비트에서 거래된 비트코인은 115만747개로 52.3% 비중이다. 금액으로는 약 56조4382억원이다. 4대 거래소 중 빗썸의 비트코인 거래량 비중은 33.3%, 코인원은 12.9%, 코빗은 1.4%로 각각 집계됐다.
업비트가 취급하는 가상자산은 비트코인 외에도 180여개에 달한다. 최근 업비트의 가상자산 1일 총 거래대금은 10조원 안팎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위 거래소 대비 3배 이상 많은 수치다. 거래량은 수수료 수익으로 이어진다. 업비트 수수료 체계는 원화 마켓 0.05%(예약 주문시 0.139%), 비트코인 마켓·테더 마켓 0.25%다. 이를 토대로 계산해보면 평균 수수료는 대략 0.11% 수준이다.
업비트의 올해 비트코인 거래대금에 수수료율 0.11%를 곱하면 비트코인으로만 약 620억원의 수수료 수익을 기록했다는 계산이 나온다. 다른 가상자산 수수료까지 더하면 업비트가 올해 1분기에만 적게는 수천억원에서 많게는 1조원 이상의 수수료 수익을 올렸을 것으로 추산된다.
하루에 가상자산 10조원치가 거래되면 업비트가 약 1000억원씩 수익을 챙기는 셈이다. 업비트를 보유한 두나무의 기업가치도 덩달아 치솟고 있다. 매각절차가 진행중인 경쟁사 빗썸의 기업가치가 ‘최소 2조원’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업비트는 그보다 더 좋은 평가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성과급도 상향한 것으로 파악된다. 두나무는 임직원들에게 매년 성과급을 지급하고 있는데, 지난해 대폭 성장의 과실을 임직원들에게 돌려 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월에는 성과급과 별개로 전직원에게 ‘연봉 10%’에 해당하는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을 부여키로 결의했다.
두나무에 투자한 카카오도 싱글벙글이다. 카카오는 두나무 지분 8.1%, 카카오청년펀드는 2.7%를 보유중이다. 이석우 전 카카오 공동대표가 두나무 대표를 맡고 있기도 하다.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 상장을 준비중인 카카오의 금융업 포트폴리오에서 가상자산 거래사이트 1위 업비트가 차지하는 위상이 점차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선 두나무의 미국 나스닥 상장 가능성 등이 거론된다. 두나무 관계자는 “회사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 늘 여러 가지 가능성을 검토할 수 밖에 없다”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토 중이나 결정된 바는 없다”고 말했다.
김평화 기자 peac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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