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와 글로벌 에너지 기업들이 원유 거래의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아부다비 원유 선물거래소(IFAD)를 30일 출범시켰다. [사진 GS칼텍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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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칼텍스가 글로벌 에너지 기업과 손잡고 원유 거래의 투명성 확보를 위한 아부다비 원유 선물 거래소(IFAD)를 설립한다. GS칼텍스는 30일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의 국영 석유회사 아드녹(ADNOC)과 세계 최대 거래소 그룹 ICE 등과 함께 IFAD를 출범시켰다.
IFAD에는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로열더치셸·비톨·페트로차이나·INPEX·ENEOS·PTT 등 글로벌 석유 메이저가 대거 참여했다. 국내 정유사 중에는 GS칼텍스만 유일하게 가입했다. 2019년 제휴 기업들과 설립 계약을 맺었다. 현지 출범식에선 UAE 만수르 빈 자예드 부총리가 축사했다.
허세홍(52) GS칼텍스 대표이사 사장은 “IFAD의 출범으로 구매자들이 공정하고 투명하게 원유를 구매할 수 있는 새로운 장이 열렸다”며 “세계 원유 시장에 큰 변화를 가져온 역사적인 날로 기억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GS칼텍스는 다양한 기회에 대한 기대가 크다”며 “향후 IFAD에서 거래되는 원유가 글로벌 기준이 되는 벤치마크 유가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허세홍 GS칼텍스 대표이사 사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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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부다비에서 생산되는 머반 원유를 취급하는 IFAD는 주식 시장과 유사하게 선물 거래소에서 거래된 가격에 따라 원유 가격이 확정된다. 하루 중 휴장하는 2시간을 제외하고 22시간(런던 기준 오전 1시~오후 11시) 동안 실시간 거래가 이뤄진다. IFAD의 출범을 시작으로 머반 원유 선물 거래는 이날 바로 시작됐다. 원유 선물의 실물 인수는 2개월여 뒤인 6월쯤 이뤄진다.
IFAD의 출범으로 원유 가격은 산유국이 결정해 발표하던 기존 방식에서 거래소 실시간 거래가로 바뀐다. 이에 따라 가격 투명성이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 구매자 입장에서도 합리적이고 안정적인 원유 수급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머반 원유는 전 세계 60여개 이상의 정유사가 사용하고 있다. 특히 아시아에서 가장 널리 애용되는 원유다. 하루 최대 생산량은 200만 배럴이다. 이 중 UAE 국영 석유회사 ADNOC에서 생산하는 원유가 절반이 넘는다.
GS칼텍스가 지난해 수입한 원유 2억6000만 배럴 중 머반 원유는 3400만 배럴로 약 13%였다. 단일 유종으로는 가장 높은 비중이다. 또 GS칼텍스의 모회사인 GS에너지는 머반 원유를 생산하는 UAE 내 두 곳의 육상 생산 광구에 참여하고 있다. 40년간 약 5억6000만 배럴의 원유 생산이 가능하다.
강병철 기자 bong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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