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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신도시 이모저모

보상 차익 노린 외국인, 3기 신도시뿐 아니라 곳곳에 [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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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곶역세권 개발부지에 미국인 투자

광명유통단지, 대포산단 등에도

외국 거주해 농사 짓기 어려운데도 농지매입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3기 신도시에 외국인도 땅 투기를 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는 가운데, 다른 개발지역에서도 외국인이 보상을 노리고 투자에 뛰어들었던 정황이 속속 포착되고 있다.

30일 경기도가 지난 2018년 12월에 낸 시흥 도시계획시설사업 보상 공고 등을 살펴본 결과, 보상 대상으로 선정된 시흥시 월곶동 소재 토지들 중 2개 필지(1668㎡)는 미국 국적의 60대 A씨가 보유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이 땅을 2007년 5월 3억원에 매입했다. 소래염전 해수저수지 인근에 위치한 잡종지여서 당장 활용할 수 있는 땅이 아니었지만, 1년 뒤인 2008년 이 일대에서 시작된 월곶 역세권 도시개발사업에 대한 기대감으로 투자가 이뤄진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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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곶역세권 도시개발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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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흥시가 추진하는 월곶 역세권 개발사업은 월곶역 인근 염전부지를 개발해 주거·관광·업무 등 월곶 복합 신도시 기반을 마련하려는 사업으로, 총 23만5780㎡ 규모로 개발이 추진돼왔다. 아울렛 유치 등에 난항을 겪었으나, 올해 상반기 개발계획변경고시를 거쳐 2023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A씨의 경우 투자 이후 보상까지 기간이 오래 걸리기는 했지만, 개발 직전 토지를 사들였다는 점에서 3기 신도시로 선정된 시흥시 과림동에서 투기 목적으로 농지를 매입했다는 의혹을 받는 중국·캐나다인과 크게 다르지 않다.

하남 교산지구 예정지 인근인 하사창동에서도 신도시 지정 직전에 미국 국적의 70대가 기획부동산을 끼고 지분 쪼개기를 통해 임야를 사들인 사례가 있었다. 이들 대부분이 국적만 외국인으로 파악된다.

전국 개발지로 범위를 넓혀보면 이들과 ‘닮은꼴’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올해부터 본격 조성되는 광명유통단지 예정지 내 밭 708㎡는 미국에 거주해 농사를 짓기 어려운 외지인이 보유하고 있다. 광명유통단지에 포함된 인근 임야의 경우에는, 오스트리아인도 소유주 중 한 명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었다.

김포 대포일반산업단지에서도 미국 거주자가 부지 내 밭 1039㎡ 지분 일부를 소유해 보상 대상으로 선정되는 일이 있었다. 700억원 넘는 보상비가 투입된 대포일반산업단지는 2014년 시작됐으며, 대우조선해양 물류센터 등이 들어올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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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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