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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 기업들이 소셜미디어를 좋아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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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 "MS, 11조 들여 디스코드 인수 추진"

링크드인 인수 후 '게임 SNS' 빅딜 가능성

세일즈포스도 31조에 '슬랙' 인수, 통합 중

작년 틱톡 인수에 구글·오라클도 관심보여

데이터·클라우드고객 확보, BM 통합 기대

아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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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클라우드 기업들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향한 구애가 지속되고 있다. 작년 오라클과 '틱톡(TikTok)' 인수전을 치렀던 마이크로소프트(MS)가 이번엔 두터운 게임 이용자층을 보유한 '디스코드(Discord)'를 사들이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MS는 100억달러(약 11조원) 이상의 자금을 투입해 디스코드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양사가 독점적인 협상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르면 다음달 계약을 체결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디스코드는 문자, 음성, 영상 기반 온라인 채팅 서비스를 운영하는 미국 회사다. 설립 초기 주로 온라인 게임을 즐기는 이용자들이 이 서비스를 많이 활용해 왔다. 하지만 작년부터 게임을 즐기지 않는 생활·업무 시간에도 디스코드를 쓰는 이용자들이 늘었다. 직접 대면하지 못하는 지인·동료들과 일상을 나누고 소통하는 서비스 제공자 역할까지 하게 된 것이다.

MS가 SNS 기업 인수에 관심을 보인 것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2년 6월에는 '기업용 트위터'라는 별명을 갖고 있던 SNS '야머'를 12억달러(약 1조4000억원)에 샀고, 지난 2016년 6월에는 가입자 4억명 규모의 글로벌 전문직 종사자들의 SNS로 알려진 '링크드인'을 262억달러(약 31조원)에 전액 현금으로 인수했다.

MS의 기존 SNS 인수 행보는 비즈니스 영역의 이용자 확보에 초점을 맞췄다면, 최근엔 개인 소비자를 포함한 일반 이용자층이 두터운 SNS에 관심을 보인다는 차이가 있다. MS는 작년 8월 중국 IT기업 바이트댄스로부터 짧은 동영상을 공유하는 인기 SNS 앱 '틱톡'의 미국·캐나다·호주·뉴질랜드 지역 사업을 인수하기 위해 협상 중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초기 논의를 포함해 틱톡 인수에 나선 기업으로 MS뿐아니라 구글 모기업 '알파벳'과 텍스트 중심의 SNS를 제공하는 기업 '트위터' 등이 있었지만, 오라클이 틱톡의 미국 사업 지분 일부를 인수하고 상호 협약을 맺는 파트너 자격을 확보하는 쪽으로 정리됐다. 다만 지난달 WSJ과 폭스비즈니스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틱톡에 오라클과의 합의를 종용했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에 실패하면서 이 거래가 무산되고, MS가 다시 인수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와 있다.

MS, 구글, 오라클뿐아니라 클라우드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솔루션 기업인 세일즈포스도 SNS 인수에 지속적인 관심을 보여 온 기업이다. 세일즈포스는 작년 12월 업무용 SNS의 일종인 기업용 메신저 '슬랙(Slack)'을 277억달러(약 31조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고, 올해 7월말 종료되는 2022 회계연도 2분기 중 관련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세일즈포스는 최종적으로 의사를 철회하긴 했지만, 지난 2016년 9월 매물로 나왔던 트위터 인수에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인수가 물밑 협상 중이거나 확정된 SNS 기업들이 각 클라우드 기업에 합병될 경우, 클라우드 기업들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디지털기술에 의존도가 커지고 있는 다양한 업종의 기업 간 거래(B2B) 솔루션 수요 공략을 위한 기반을 다질 수 있다.

한 IT업계 관계자는 SNS 인수에 관심을 보이는 클라우드 기업들의 행보에 대해 "(인수가 성사되면) 실사용자들의 서비스 데이터는 비즈니스·소비자 시장을 겨냥한 인공지능(AI) 기술 개발과 고도화에 활용되고, 피인수 기업들의 마케팅·학습·업무용 서비스 이용자에게 제공되는 구독형 유료 서비스는 클라우드 기업들의 비즈니스모델과 직접 통합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작년 6월 온라인 IT매체 더버지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이 서비스의 이용량이 급성장했으며, 이 서비스가 기업용 메신저 '슬랙(Slack)'처럼 업무용 채팅 솔루션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디스코드는 당시 매일 40억분동안 대화를 나누는 월간 활성 이용자수 1억명을 보유했으며 1억달러 투자를 유치했다고 발표했다.

코로나 사태 후 디스코드가 홈페이지에 내건 문구는 '여러분이 이야기하는 곳(Your place to talk)'이다. 더 이상 게이머만을 위한 서비스가 아니란 메시지다. 국내에서도 '말이 통하는 나만의 공간'이라는 구호 아래 "학교 동아리, 게임 그룹, 세계 예술 감상 커뮤니티는 물론, 단짝 친구들과도 손쉽게 어울려 보세요"라며 게임을 넘어선 일상적인 이용을 권하고 있다.

피인수 기업에 클라우드 솔루션을 제공해 인지도를 높이고 클라우드 시장 점유율도 확대할 수 있다. 일례로 MS의 경우 디스코드를 인수함으로써 장기적으로 그 서비스 기반을 MS 애저 클라우드로 전환시킬 수 있는데, 이는 구글클라우드의 핵심 고객사 중 하나를 빼앗아오는 셈이 된다.

클라우드 기업들은 코로나 사태 이후 급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는 SNS의 이용자 네트워크와 그들이 만들어내는 데이터를 소유할 수 있게 된다. 업계에선 MS의 경우 게임콘솔 '엑스박스' 사업 부문을 운영해온만큼, 수많은 게이머 이용자를 보유한 디스코드를 인수하는 것은 그 자체로 시도해 볼만한 투자라는 평가도 나온다.

임민철 기자 imc@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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