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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부상자 산 채로 불에 내던져"…미얀마 희생자 460명 육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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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주말 최악의 유혈 참사가 벌어진 미얀마에선 믿고 싶지 않은 장면들이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어린아이들이 주검으로 돌아왔고 군부는 부상자를 산채로 불에 내던지는가 하면 장례식장에서도 총격을 가했습니다. 희생자는 460명에 육박합니다.

김혜미 기자입니다.

[기자]

동네 뒷골목에서 놀던 13살 소년은 군부가 쏜 총에 맞아 주검으로 돌아왔습니다.

[죽은 소년의 어머니 : 내 아들아, 아들아 나를 두고 떠나려는 거니…아들아.]

114명 사망이라는 최악의 참사가 벌어진 27일, 유니세프에 따르면 최소 10명의 어린이도 희생됐습니다.

키티를 좋아하던 11살 소녀도, 아빠를 오열하게 했던 13살 소년도 결국 목숨을 잃었습니다.

이성을 잃은 군부는 장례식장 추모객에게도 총격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부상자를 산 채로 불에 내던지는 일까지 벌어졌습니다.

현지 매체는 "마을을 지키는 자경단원인 40세 남성이 총에 맞아 다쳤고 군부는 그를 체포해 불타는 바리케이드 위로 던졌다"는 겁니다.

잔혹한 유혈 진압을 거쳐 사망자 수는 459명으로 늘어났습니다.

국제 미인대회에 출전한 미얀마 대표는 눈물로 국제사회의 도움을 거듭 요청했습니다.

[한 레이/미스 미얀마 : 오늘 제가 무대에 서 있는 동안 조국 미얀마에서 100명 이상 목숨을 잃었습니다. 미얀마와 함께 평화로운 세상으로 지켜주세요. ]

사태는 사실상의 내전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소수민족 무장 반군이 미얀마군 초소를 공격하자 미얀마군은 전투기를 동원해 보복했습니다.

공습이 벌어진 태국 국경 카렌족 마을 주민 3천여 명은 국경을 넘어 대피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태국 총리는 "미얀마 난민이 쏟아져 들어올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영상디자인 : 이창환·정수임)

김혜미 기자 , 최다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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