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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미얀마 민주화 시위

바이든 "미얀마 대학살, 너무나 충격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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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군부의 무차별 총격으로 어린이를 포함해 시민 최소 114명이 목숨을 잃은 지난 27일의 '대학살'에 대해 국제사회에서 공분이 커지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기자들과 만나 미얀마 사태에 대해 "끔찍한 일"이라며 "너무나 충격적"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어 "내가 받은 보고에 따르면 끔찍하게 많은 사람들이 전적으로 불필요하게 살해됐다"고 덧붙였다. 현지 민간단체들에 따르면 2월 1일 발생한 쿠데타 이후 지금까지 민간인 459명이 목숨을 잃었다.

유엔 고위급 대표들도 이날 공동성명을 발표하고 미얀마 군부의 행위를 강력히 규탄했다. 앨리스 와이리무 은데리투 유엔 학살방지특별고문과 미첼 바첼레트 유엔 인권최고대표는 성명에서 "도망치는 시위대에 총을 쏘고 어린아이에게도 예외를 두지 않았다"면서 "군부와 경찰은 수치스럽고, 비겁하며, 잔인한 행위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밖에도 미국·영국·호주·일본·한국 등 12개국 합참의장이 전날 공동성명을 통해 미얀마 군부가 군대의 명예를 실추시켰다고 비난했다.

문제는 미얀마 사태에 대해 국제사회가 뾰족한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미국은 지난주에도 미얀마 군부의 자금줄 역할을 하는 미얀마경제공사(MEC), 미얀마경제지주사(MEHL) 등의 미국 내 자산 동결 조치를 실시했다. 그러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지난 10일 안보리 15개 이사국 만장일치로 폭력 진압을 규탄하는 성명을 채택하긴 했으나 미얀마 군부에 우호적인 중국과 러시아 등의 미온적 태도로 인해 실질적 제재를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한편 미얀마에선 소수민족 무장 반군인 카친독립군(KIA), 카렌민족연합(KNU) 등이 산발적인 게릴라 전술을 통해 군부와 경찰을 공격하고 있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워싱턴 = 신헌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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