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팔과 스퀘어가 경쟁적으로 인수·합병(M&A)에 나서며 서비스 영토를 확장하고 있다. 이러한 영토 확장은 페이팔 최고경영자(CEO)인 댄 슐먼(63)과 스퀘어 CEO인 잭 도시(45)가 주도하고 있다. 특히 이들은 최근 급성장하는 가상화폐 사업을 놓고 한 치의 양보도 없는 대결을 벌이고 있다.
슐먼 CEO는 지난 4일 디크립트와의 인터뷰에서 "페이팔의 가상화폐 사업은 가상화폐 구매, 판매, 보유 수준을 넘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페이팔 가상화폐팀은 스마트 콘트랙트를 실험 중이며 이더리움과 다른 블록체인 결제 등을 지원하기 위해 테스트하고 있다"고 밝혔다.
슐먼은 가상화폐 영역에서 M&A를 위한 실탄을 비축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같이 언급한 뒤 나흘이 지난 8일 페이팔은 이스라엘 가상화폐 수탁기업 '커브(Curv)'를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커브는 안전한 가상화폐 저장을 돕는 서비스, 하드웨어 장치 없이 가상화폐 지갑에 접근할 수 있는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에 앞서 페이팔은 온라인, 모바일 결제처리 솔루션을 향상시키기 위해 2018년 스웨덴 결제처리 기업인 아이제틀(iZettle)을 22억달러에 인수했다. 지난해 1월에는 온라인 쿠폰 자동적용 기술을 가진 허니(Honey)를 40억달러에 인수했다.
가상화폐 분야에서 페이팔보다 민첩하게 움직이고 있는 스퀘어는 M&A 분야가 좀 더 다양하다. 캐시앱을 통한 가상화폐 거래에서 수익이 크게 늘어난 스퀘어는 최근 공격적인 기업 인수에 나서고 있다.
지난 4일 스퀘어는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인 타이달(Tidal)의 지분을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타이달은 가수 비욘세 남편이자 힙합 아티스트인 제이지가 운영하는 기업이다. 타이달은 회원제 서비스로 고음질 음원 7000만개, 고화질 뮤직비디오 25만개를 제공한다.
도시 스퀘어 CEO는 "음악과 경제 교차로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었고 둘 사이에는 눈을 뗄 수 없을 정도로 흥미로운 점이 있다"고 말했다.
스퀘어는 이에 앞서 버스(Verse·개인 간 간편송금 앱), 크레디트카르마(Credit Karma·개인 투자 상담 앱), 디사(Dessa·인공지능 관련 앱), 스티치랩스(Stitch Labs·주문 재고 배송 관리 앱) 등 다양한 서비스 앱을 연쇄적으로 인수했다.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퀘어는 배달 앱 성장 가능성에 일찍이 눈을 떴다. 2014년 고급 레스토랑 배달 앱인 캐비아(Caviar)를 인수했고, 2019년 1위 배달 앱인 도어대시에 다시 매각했다.
[뉴욕 = 박용범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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