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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에서 어린이를 비롯한 시민 100명 이상이 목숨을 잃은 날, 군부 장성들이 호화 파티를 열어 국제사회의 비난을 사고 있습니다.
BBC 방송은 쿠데타로 권력을 잡은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 등 군부 지도자들이 그제(27일) '미얀마 군의 날'을 맞아 열린 파티에 참석했다고 오늘 보도했습니다.
그제는 미얀마 군경의 무차별 발포로 5살 어린이를 포함해 최소 114명의 시민이 목숨을 잃어 최악의 유혈 참사로 기록된 날입니다.
군부 지도자들은 흰색 제복에 나비 넥타이를 매고 웃음을 머금은 채 레드 카펫 위를 걸어 다녔습니다.
이런 모습의 파티 현장 사진이 트위터를 통해 알려지며 미얀마는 물론 전 세계에서 이들을 비난하는 글이 잇따라 올라왔습니다.
지난 23일에도 흘라잉 최고사령관의 아들이 소유한 한 고급 리조트에서 장관까지 참석한 성대한 행사가 열려 빈축을 사는 등 미얀마 군부는 국내외의 비난을 무시한 채 호화 행사를 잇따라 열고 있습니다.
미얀마 수도 네피도에서 열린 '미얀마 군의 날' 기념식에는 러시아와 중국, 인도,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베트남, 라오스, 태국 대표가 참석했습니다.
미얀마는 1945년 자국을 점령한 일본군에 대항해 무장 저항을 시작한 날을 '저항의 날'로 기념해 부르다가 1962년 군부가 쿠데타로 집권한 뒤 '미얀마 군의 날'로 이름을 바꿨습니다.
(사진=트위터 캡처, 연합뉴스)
김도식 기자(doskim@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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