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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서울·부산시장 보궐 선거

서울시장 강남 첫 격돌…朴 "재건축 챙길것" 吳 "젊은층 투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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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재보궐선거가 9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서울시장에 도전하는 여야 후보들이 공식 선거 일정이 시작된 이후 처음으로 서울 강남에서 맞불 유세전을 펼쳤다.

강남 3구는 보수 정당의 아성으로 불리는 지역인 동시에 부동산 정책·세금 민심이 가장 예민한 지역으로 꼽힌다. 2010년 서울시장 선거에서 한명숙 당시 민주당 후보가 서울 대부분 지역에서 앞섰지만 강남 3구에서 큰 표 차이로 뒤지는 바람에 오세훈 당시 한나라당 후보가 극적으로 당선된 지역이어서 여야는 이번 선거에서도 유권자 표심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8일 박영선 더불어민주당·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는 모두 강남(서초)에서 유세전을 펼쳤다. 현재 두 후보 간 지지율 격차의 핵심 요인인 '부동산'과 '2030세대'를 겨냥한 행보다. 박 후보는 이날 유세에서 부동산 재건축 카드를 꺼냈다.

그는 서초구 고속터미널역에서 "앞으로 재개발·재건축할 때 공공민간 참여형으로 하겠다고 약속드린다"며 "시장이 되면 그동안 재건축·재개발이 느렸던 곳을 한 곳 한 곳 직접 찾아가 챙겨보겠다"고 말했다. 이후 젊은 층이 많은 강남역 사거리에서 토크쇼를 진행한 뒤 시민들을 만나 지지를 호소했다.

오 후보는 신사동 가로수길 순회인사에 이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함께 코엑스에서 집중 유세를 펼쳤다. 20·30대 직장인들 방문이 많은 두 지역에서 '내 편 만들기'에 공을 들였다. 이는 20대가 투표장에 나와야 오 후보가 민주당의 조직력을 누를 수 있다는 판단도 깔려 있다.

최근 한 여론조사에서 20대 응답자 중 60%가 오 후보를 지지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다만 이 조사에 대해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지나치게 경도된 결과"라며 "20대가 민주당을 이탈한 것은 맞지만 국민의힘으로 옮겨 갔다고 보기엔 어렵고, 다수는 기권층으로 봐야 한다"고 해석했다.

이를 인지한 오 후보 측 전략은 투표 독려로 젊은 층 지지율을 현실화하는 데 방점을 찍었다. 김근식 국민의힘 비전전략실장은 "지난 총선 등 역대 선거를 보면 젊은 층의 표심은 막말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성향을 보였다"면서 "이번에도 막말로 인한 젊은 층의 막판 민심 이반을 각별히 주의하는 데 힘을 쏟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다음달 1일 여론조사 공표금지 기간 전까지 박 후보가 격차를 좁히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보고 있다. 이번 선거가 부동산 외에 정책 대결이 되고 있지 않고 정권 심판 바람이 강하다는 점에서 오 후보에 대한 네거티브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28일 오 후보가 2005년 처가의 내곡동 땅 측량에 관여한 의혹과 관련해 김태년 민주당 대표 직무대행은 "거짓말이 드러났으니 오 후보는 공언한 대로 서울시장 후보직에서 사퇴할 것을 공식적으로 요구한다"고 말했다.

이에 박성중 국민의힘 서울시당 위원장은 이날 이 의혹을 보도한 언론사들에 대해 "허위사실 공표, 후보자 비방, 부정선거운동죄, 방송 등 부정이용죄 혐의로 고발하겠다"고 주장했다.

한편 지난 26일 한국갤럽 조사에 따르면 서울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은 26%에 불과했다. 전국 지지율 34%보다 낮고 반(反)여권 정서가 강한 대구·경북 지지율(24%)과 비슷하다.

또 서울에선 국민의힘(33%)이 민주당(29%)보다 정당 지지율이 우세했다. 한국갤럽은 "주택 공시가 현실화 여파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부동산 세금 인상이 지지율에 영향을 줬다는 의미다.

[채종원 기자 / 박제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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