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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미얀마 민주화 시위

시위 참가 안했는데도 총격…미얀마 하루새 114명 숨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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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권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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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곤=AP/뉴시스]26일 미얀마 양곤에서 반 쿠데타 시위대가 구호를 외치며 행진하고 있다. 미얀마 시위대는 상점 문을 닫고 집 안에 머물며 '침묵시위'를 벌인 지 하루 만인 25일부터 다시 거리로 나왔다. 2021.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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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국군의 날'인 27일(현지시간) 군부 쿠데타를 규탄하는 시위대에 군경이 무차별 총격을 가하며 최소 114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은 현지매체 미얀마 나우를 인용, 이날 군부 독재 규탄 시위에 나선 시민들을 향해 군경이 진압에 나서며 최소 114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전했다. 이는 지난 2월1일 군부 쿠데타 발생 이후 하루 사망자 수로 가장 많다.

수도 양곤에서만 최소 27명이, 제2도시 만달레이에서는 40명이 사망했다. 현지매체 이라와디는 이날 하루에만 5살된 어린이를 포함해 15세 미만의 시민 4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보도했다. 또 시위에 참가하지 않았던 시민들도 군경의 총에 맞아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미얀마 군부는 제76회 '미얀마군의 날'을 맞아 대규모 열병식을 열며 시위대에 대한 유혈 진압을 예고했다. 전날 미얀마 국영 MRTV는 시민들에게 시위에 동참할 경우 총을 맞을 각오를 하라고 경고했다. 쿠데타를 주도한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은 국영방송을 통해 "안정과 안보에 영향을 끼치는 폭력 행위는 부적절하다"고 했다.

그러나 시민들은 거리로 몰려나와 시위를 이어갔다. 이날 유혈사태로 쿠테타 이후 군부의 진압에 따른 사망자는 450명에 육박한다. 미안먀 인권단체 정치범지원협회(AAPP)가 추산한 지난 26일 기준 누적 사망자수(328명)에 따른 집계다.

미얀마 군부의 강경진압이 계속되자 국제사회의 규탄도 이어졌다. 이날 한국, 미국, 호주, 캐나다, 독일, 그리스, 이탈리아, 일본, 덴마크, 네덜란드, 뉴질랜드, 영국 등 12개국 합참의장은 "미얀마 군부 및 경찰의 비무장 민간인에 대한 치명적인 무력 사용을 비난한다"는 내용의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유럽연합(EU)도 이에 앞서 "이번 제76회 미얀마 군인의 날은 테러와 불명예의 날로 기록될 것"이라며 "어린이를 포함한 비무장 시민들에 대한 학살은 옹호할 수 없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권다희 기자 dawn2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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