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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4·3연구소, 여성 증언구술집·전문학술 기관지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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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과 여성2, 그 세월도 이기고 살았어', '4·3과 역사' 20호

(제주=연합뉴스) 고성식 기자 = 한국 현대사의 비극인 제주4·3의 진상규명을 위해 힘써온 제주4·3연구소가 '4·3과 여성2, 그 세월도 이기고 살았어'와 전문 학술 기관지 '4·3과 역사' 제20호를 발간했다.

연합뉴스

'4·3과 여성2, 그 세월도 이기고 살았어' 표지
[제주4.3연구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4·3과 여성2, 그 세월도 이기고 살았어'는 제73주년 희생자 추념식을 앞두고 4·3 시기를 살아낸 여성들의 구술집이다.

집필에는 허영선, 양성자, 허호준, 조정희가 참여했다.

이 책은 10대 소녀 시절 4·3의 참혹한 현장을 목격하거나 겪었던 6인의 여성들이 어떻게 그 삶을 지냈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무엇보다 자신들이 직접 겪었던 4·3과 당시의 삶, 이후의 생활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여성들은 가장의 부재, 가족의 부재 속에 자신들이 삶의 주체로 나서 그 공간을 감당했다.

시국 탓이었다고 하면서도 70여년 동안 묻어두었던 내면을 드러내고 있다.

"빨갱이", "폭도" 누명을 벗기 위해 군에 입대한 여성의 삶도 소개했다.

제주4·3연구소는 지난해 '4·3과 여성, 그 살아낸 날들의 기록' 1편을 펴낸 바 있다.

이와 함께 제주4·3연구소의 전문 학술지 '4·3과 역사' 20호는 제주4·3 연구소에서 한 해 동안 제주포럼·학술대회에서 발표한 논문 및 2020년 제주4·3을 주제로 작성된 학위논문 등이 수록돼 있다.

또 2020년 제주4·3연구소가 조사한 빌레못굴에 대한 기획 특집이 있다.

'빌레못굴 그 끝없는 어둠 속에서'라는 주제로 한 이 특집은 참혹한 학살을 가져왔던 빌레못굴을 기억하기 위한 장으로 기획됐다.

그날의 흔적을 보여주는 사진들과 참가자들의 후기, 당시 빌레못굴 체험자 2인의 구술을 통해 그날의 비극을 더듬어보고 있다.

또 기획논문 1에서는 한국전쟁 70년과 4·3의 의미, 그리고 4·3연구의 향후 방향을 짚어냈다.

기획논문 2에는 제주4·3연구소가 2020년 12월 주최한 학술대회에서 발표한 논문 2편을 수록했다.

4·3과 역사 20호에는 '한국전쟁 발발 70년과 제주4·3-평화를 위한 접근'(김동춘 성공회대 사회융합자율학부 교수), '제주4·3연구의 방향과 제주4·3연구소의 역할'(주진오 상명대학교 역사콘텐츠학과 교수), '제주4·3·여성·삶: 구술 생애사적 접근'(허호준 한겨레신문 선임기자), '4·3유적 관리실태와 보호 방안-유적지 전수 조사를 중심으로'(이동현 제주4·3연구소 연구원), '제주4·3과 개신교: 봉개지구 재건과 함명교회 설립을 중심으로'(김신약 장로회신학대학교) 등이 참여했다.

연합뉴스

'4·3과 역사' 제20호 표지
[제주4·3연구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ko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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