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전통적인 방식"…먼저 나온 노바백스 백신 고평가
"백신 개발 기존 10년→1년, 효과·안전성 이슈 예견돼"
성백린 백신실용화기술개발사업단장이 26일 여성과총 개최 온라인 백신 포럼에서 발표하고 있다. /유튜브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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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백린 백신실용화기술개발사업단장(연세대 의과대학 교수)은 국내 기업들이 개발 중인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중 효과와 안전성이 가장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백신으로 SK바이오사이언스의 백신을 꼽았다.
성 단장은 26일 오후 3시 ‘백신의 시간, 코로나19 예방에서 접종까지’를 주제로 개최된 한국여성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온라인 포럼에서 발표를 맡아 "궁극적으로 효과와 안전성이 높은 백신은 가장 컨벤셔널하게(전통적으로) 만든 합성항원 백신일 것"이라며 "국내에서는 SK바이오사이언스가 임상시험(1상)을 진행 중이다"라고 말했다. 성 단장이 언급하진 않았지만 유바이오로직스(206650)도 합성항원 백신으로 임상을 진행 중이다.
코로나19 백신이 새로운 플랫폼 기술들을 동원해 과거 백신들보다 빠르게 개발된 대신 효과와 안전성 이슈가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과거부터 쓰여온 플랫폼 기술인 합성항원 방식이 가장 안전하면서 효과적일 것이라는 취지다.
합성항원 백신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일부분인 항원을 인공적으로 합성한 것을 주성분으로 한다. 현재 코로나19 백신을 공급 중인 글로벌 빅파마(대형 제약사) 중에는 노바백스가 이 방식을 채택했다. 지난 11일(현지시각) 발표된 임상 3상 결과 노바백스 백신이 96.4%의 예방 효과를 갖는 것으로 나타났다. 바이러스벡터 방식인 아스트라제네카 백신(70%대)보다 높고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방식인 화이자·모더나 백신(90%대)과 비슷하다. 초저온 유통이 필요한 화이자·모더나 백신과 달리 상온 유통이 가능해 안전성도 더 높다는 평가다. 성 단장은 같은 플랫폼을 사용한 SK바이오사이언스의 백신도 같은 장점을 가지리라 본 것이다.
성 단장은 기존 10~15년 걸리던 백신을 1년 만에 개발한 것이 현재의 안전성 문제를 불러왔다고 보고 있다. 그는 "(코로나19 백신을) 1년 내 개발하라는 (사회적) 요구가 있기 때문에 안전성과 신속성의 충돌이 전세계에서 일어나고 있다"며 "코로나19의 여러 (안전성) 이슈는 이미 예견됐던 것이다"라고 말했다.
성 단장은 코로나19 이후 찾아올 또다른 바이러스에 대비해 우리나라가 다양한 백신 플랫폼 기술을 확보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현재 코로나19 바이러스는 10년 전인 2001년 유행했던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바이러스의 변종인데, 비슷한 방식으로 2015년 유행했던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바이러스의 변종 역시 약 5년 후 찾아올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합성항원 외에도 바이러스벡터(셀리드), 디옥시리보핵산(DNA·제넥신과 진원생명과학) 플랫폼을 갖고 있지만,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 같은 mRNA 플랫폼 기술은 아직 확보하지 못했다. 정부는 국산 mRNA 백신 기술 확보를 위한 기업 지원 사업을 준비 중이다. 기업 중 아이진이 mRNA 백신 후보물질의 동물실험을 마쳐 상반기 내 임상 진입을 계획하고 있다.
김윤수 기자(kysm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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