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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삼성重 2.8조 수주 '잭팟'...단일 계약 세계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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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나마서 컨테이너선 20척 따내

조선 3사 수주랠리...새역사 기대

서울경제


오랜 부진에 시달렸던 한국 조선 업계가 올해 연달아 수주 잭팟을 터뜨리면서 유례없는 호황을 누리고 있다. 1조~2조 원대 계약을 연달아 따내며 올 실적은 연간 목표치를 상회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26일 삼성중공업(010140)은 파나마 지역 선주로부터 1만 5,000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대분)급 컨테이너선 20척을 총 2조 8,000억 원에 수주했다고 밝혔다. 단일 선박 건조 계약으로 세계 최대 규모다.

발주처는 세계 7위 선사인 대만 에버그린으로 전해졌다. 삼성중공업을 포함한 한중일 5개 조선사가 수주 경쟁을 벌였으나 결국 삼성중공업이 전체 물량을 따내며 승자가 됐다. 이번 계약으로 삼성중공업은 올해 수주 목표액 78억 달러의 65%(51억 달러·42척)를 채웠다. 1분기가 지나기도 전에 한 해 목표의 3분의 2를 달성한 것이다.

한국조선해양(009540)대우조선해양(042660)의 수주 실적도 눈에 띈다. 한국조선해양은 올 들어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비롯해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초대형 원유 운반선(VLCC), 액화석유가스(LPG) 운반선, 컨테이너·로로선 등 전 선종에 걸쳐 고르게 수주 계약을 따내고 있다. 한국조선해양은 현재까지 총 62척, 54억 달러를 수주했다. 연간 수주 목표액 150억 달러의 36%를 달성한 것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이달 초 수주한 LNG 이중 연료 추진 VLCC 10척(1조 1,000억 원)을 포함해 현재 총 19척(17억 9,000만 달러)을 수주해 올해 목표(77억 달러)의 23%를 달성했다.

국내 조선 3사가 수주 랠리를 이어가는 원인은 경기회복에 따른 발주량 증가와 운임 급등으로 인한 컨테이너선과 원유 운반선의 수주 독점 두 가지로 분석된다. 조선·해운 시황 조사기관인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현재까지 전 세계에서 컨테이너선은 총 402만 CGT(표준선 환산톤수·101척)가 발주됐다. 한국은 43%인 171만 CGT(31척)를 수주했다. 원유운반선을 포함한 탱커는 총 161만 CGT(59척)가 발주됐는데 한국은 82%인 132만 CGT(40척)를 가져왔다.

친환경 선박 수요 증가도 조선 3사에 호재다.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 규제 강화로 노후선 폐선이 늘고 친환경 선박 발주가 늘고 있다. 국내 조선사는 지난 15일 기준 올해 발주된 가스 추진선(LNG나 LPG 등 가스를 연료로 사용하는 친환경 선박) 54척 중 74.1%인 40척을 수주했다.

/서종갑 기자 ga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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