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지수 14개월만 100 넘겨
코로나 발생 이후 첫 낙관 전환
집값 전망 124...석달째 하락
물가인식·기대인플레율 0.1%P ↑
3월 소비심리가 코로나19 발생 후 처음으로 낙관으로 돌아섰다.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서 경제활동 정상화 기대가 높아진 영향을 받았다. 집값 전망은 전월대비 석 달째 하락하며 상승세가 주춤해졌다. 미국도 지난주 신규 실업자 수가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70만명 아래로 내려가는 등 글로벌 경기 개선에 힘입어 수출을 비롯한 경제 지표들이 일제히 호조세다. |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3월 소비자동향조사’를 보면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0.5로, 한 달 전보다 3.1포인트 올랐다. 지수가 석 달 연속 상승하면서 코로나19가 본격 확산되기 이전인 지난해 1월(104.8) 이후 처음으로 100을 넘었다.
CCSI는 소비자동향지수(CSI)를 구성하는 15개 지수 가운데 현재생활형편·생활형편전망·가계수입전망·소비지출전망·현재경기판단·향후경기전망 등 6개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다. 2003~2020년 장기평균치를 기준값 100으로 설정해 이보다 높으면 소비심리가 비교적 낙관적임을, 이보다 낮으면 비관적임을 가리킨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이날 “CCSI 산출에 쓰이는 6개 지수 중 가계수입전망지수를 뺀 나머지5개 지수는 전체적인 장기 평균선에 근접했다”며 “(코로나19 이전) 정상적인 수준으로 회복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CCSI는 지난 석달간 9.3포인트나 상승했는데,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완화하면 바로 소비를 더 많이 하려는 심리가 높아져 있다”며 “4월도 결과가 나와봐야겠지만 상승세를 타고 올라가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CCSI에는 들어가지 않는 지수 중 주택가격전망지수(124)는 한 달 사이 5포인트 내렸다. 작년 말까지 최고치 경신을 이어갔으나 올해 1월부터 석 달 연속 내림세다.
금리수준전망지수(114)는 한 달 사이 10포인트나 올랐다. 상승 폭만 따졌을 때 2016년 12월(+12포인트) 이후 가장 컸다. 물가수준전망지수(146)와 현재가계부채지수(104) 2포인트씩 올랐 다. 1년 전 소비자물가상승률을 평가한 물가인식과 1년 뒤의 소비자물가상승률을 내다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1%로, 모두 0.1%포인트씩 올랐다. 이에 대해 황 팀장은 “소비자들이 시중 유동성이 증가하고 농산물값, 유가, 집세 등이 오르고 있다고 느끼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서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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