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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0 (금)

이슈 항공사들의 엇갈리는 희비

이스타항공 매각 재시동…내달 중순 입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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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이더 M ◆

법정관리기업인 이스타항공이 다음달 중순 매각을 위한 입찰을 받는다. 매각주관사는 딜로이트안진이다. 2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서울회생법원은 이스타항공에 대한 인수·합병(M&A) 추진 허가를 내렸으며 관련 주관사로 딜로이트안진을 선정했다.

한 IB 업계 관계자는 "최근 법원에서 이스타항공 재매각 추진을 인가하면서 새롭게 주관사를 뽑았다"며 "삼일·삼정·안진 등 회계법인이 주관사 입찰에 나섰고, 안진이 선정돼 다음달 중순께 입찰을 준비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매각 추진 당시 주관사는 흥국증권·안진·법무법인 율촌이 맡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타항공 측은 법원의 매각 허가에 따라 오는 5월 20일까지 우선 협상자를 선정한 뒤 회생계획안을 법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현재 중견기업과 사모펀드 등에서 일부 투자 문의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타항공이 재입찰에 나서지만 실제 매각 성사 여부는 오리무중이다. 이스타항공의 가장 큰 장점은 서울~제주를 기점으로 한 알짜 노선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위기가 완화될 경우 높은 탑승률을 자랑하는 노선이라 영업기대치가 높다. 다만 여객 업무가 되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 부채가 늘어나고 있고 최우선 변제대상인 임직원 임금과 각종 세금도 수백억 원에 이르는 단점도 있다. 또 다른 IB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매각이 지연되면서 체불된 임금과 공익채권이 약 700억원이고, 이 같은 일종의 매몰비용이 투입되고 유상증자를 통해 이스타항공이 다시 날 수 있는 투자금이 들어가야 하는 구조"라며 "인수자 입장에서는 적지 않은 부담을 안고 투자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통 큰 매수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 이스타항공은 파산 처리되고, 노선별 항공운항권(AOC)과 리스 비행기 등이 영업권양수도 형태로 매각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스타항공은 자금난과 코로나19 팬데믹이 겹치면서 지난해 3월부터 운항을 중단했다. 앞서 인수계약을 맺었던 제주항공도 7월에 인수 포기를 선언했다. 이스타항공은 이후 재차 매각을 시도했지만 실패하자 법정관리행을 택했다.

[진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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