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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조선왕실의 풍수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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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애국주의 홍위병, 분노청년·난중일기 교주본

(서울=연합뉴스) 성도현 기자 = ▲ 조선왕실의 풍수문화 = 최원석 지음.

경상대 교수이자 명산문화연구센터장인 저자가 동아시아와 한국의 역사를 통틀어 풍수(風水) 문화가 가장 번성한 것으로 알려진 조선 왕실 519년을 풍수 문화의 관점에서 종합적으로 살핀 책이다.

책은 조선 왕실이 사회 윤리를 강조하고 민생을 고려해 풍수를 실천했는데, 조선의 풍수 문화는 자연 지형과 인간의 삶터를 잇고 공간과 환경을 이해하는 틀로서 독자적으로 발전했다고 말한다. 풍수에 대한 믿음이 깊거나 활용 정도가 높았던 왕으로는 태조와 태종, 세종, 선조, 광해군, 정조 등을 꼽았다. 성종과 중종 등은 풍수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과 태도를 가졌다고 덧붙인다.

저자는 조선 왕실에서 풍수는 대규모 공사와 관리 인력이 소요되는 국가적인 대사였다고 분석한다. 풍수가 왕권을 강화하고 드러내는 정치 사회적인 수단으로도 적극적으로 활용됐고, 국왕은 통치자의 절대적인 권위와 위업을 과시하는 수단으로 풍수를 사용했다고 강조한다. 이와 함께 조선 왕조의 국토 개발과 환경 계획에 풍수가 활용됐지만, 조선 후기로 갈수록 풍수에 대한 지나친 맹신과 좋은 땅에 대한 집착 등으로 국력을 소모한 원인이 됐다고 지적한다.

지오북. 670쪽. 3만3천원.

연합뉴스



▲ 중국 애국주의 홍위병, 분노청년 = 김인희 지음.

한복과 김치의 원조 논쟁에 이어 방탄소년단(BTS)의 밴 플리트상 수상 소감 비판, 가수 이효리의 '마오' 언급 논란 등은 맹목적 중국지상주의의 단면을 보여준다. 중국에서 오래 공부한 인류학자인 저자는 2000년대 이후 중국 특유의 애국주의 현상이 심해졌다며 그 뿌리와 배경에 관한 생각을 정리했다.

책은 외국에 대한 극단적 배타성을 드러내며 중국이 최고라고 외치는 중화민족주의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이러한 갈등에 1990년대 중반 이후 인터넷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친정부 청년집단 '분노청년'이 있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이 집단이 시기별로 분노청년, 자간오, 소분홍 등으로 불린다고 덧붙인다.

저자는 특히 2016년 이후 활동 중인 소분홍에 주목한다. 소분홍이 과격한 용어를 쓰고 마음에 들지 않는 상대방의 경우 방화벽을 뚫고 홈페이지를 공격하는 등 극단적인 행동을 해 새로운 시대 홍위병으로 불리기도 한다고 말한다. 중국 내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높지만, 중국몽(中國夢)을 꿈꾸는 시진핑 국가주석에게는 이들의 애국주의적 행동이 도움이 될 수도 있다는 주장도 내놓는다.

푸른역사. 308쪽. 1만7천9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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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중일기 교주본 = 이순신 지음. 노승석 역주.

35년 동안 한문과 초서를 연구한 고전학자인 저자가 다년간 모은 이순신과 관련된 한국과 중국의 문헌 자료를 문헌학과 고증학의 관점에서 새롭게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난중일기'를 정밀하게 번역하면서 주석을 단 책이다.

저자는 기존의 난중일기 판본을 비교해 오류를 바로잡아 원문과 번역문을 함께 수록했다. 해독이 불가능한 글자나 학자들의 의견 차이가 큰 글자의 경우엔 문헌 내용과 이순신이 쓴 용례로 판단했다. 또 당시 인물의 관직만 나오고 이름이 없는 경우엔 그 인물의 재직 시기를 추적해 누구인지 찾아내기도 하고, 4백여 곳의 지명과 유적지는 향토 사료 등을 참고해 기존 '난중일기'의 내용을 보완했다.

여해. 636쪽. 3만5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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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pha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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