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폴의 세계·한국경찰사
9년차 워킹맘 검사들이 드라마가 아닌 현실 검사로 살아가는 이야기를 정리한 에세이다. 아침에 아이를 맡기고 정신없이 출근하고, 회사에서 부장의 결재 반려에 괴로워하며, 주말에는 중고 거래를 하고 전셋집을 찾아 발품을 파는 모습 등이 담겼다.
저자들은 검사는 야망에 가득 차고 피 한 방울 안 나올 것처럼 냉철하며 절대 실수하지 않을 것 같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검사라는 이름을 달고 있지만 완벽하지 않으며 매일매일 순간에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평범한 국민이라고 강조한다.
다만 이처럼 검사들도 한국 엄마들과 같지만, 사건과 범죄 앞에서만은 그렇지 않다고도 한다. 누군가의 하나뿐인 삶과 꿈이 걸려있는 공소장 앞에서는 누구보다 냉철하고 엄숙하며 진지하다고 강조한다. 또 저자들은 단 한 사람의 억울함도 없도록, 한 치의 잘못된 판단도 없도록 책상에 산더미처럼 쌓인 고소·고발장을 매일같이 읽고 사건을 조사하며 재판에 나선다고 덧붙인다.
라곰. 396쪽. 1만5천500원.
▲ 인터폴의 세계 = 김종양 지음.
2018년 11월 한국인 최초로 3년 임기의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ICPO) 수장이 된 저자가 인터폴에 대해 잘못 알려진 지식과 오해를 바로잡고 전문적인 자료를 바탕으로 인터폴에 대한 구체적인 이야기를 담은 정보서이자 해설서다.
책은 일반인들은 인터폴을 첨단 무기로 무장하고 국경을 넘나들며 테러 조직과 맞서는 비밀 요원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제 인터폴의 임무는 범죄자들과 맞서 싸우는 게 아니라고 알려준다. 또 인터폴은 '경찰을 연결해 더 안전한 세상을 만든다'는 비전 아래 수많은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전 세계 모든 경찰을 잇는 연결자이자 혁신의 촉진자 역할을 한다고 설명한다.
저자는 경찰 재직 당시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주재관과 경찰청 핵안보기획단장, 경찰청 외사국장 등 국제업무 관련 보직에 두루 근무했다. 2012~2015년 인터폴 집행위원을, 2015년부터는 부총재를 맡는 등 국제적 업무능력과 인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저자는 중국인 인터폴 총재가 본국의 문제로 갑자기 자리에서 물러나 치러진 선거에서 경쟁자인 러시아 후보를 견제하려는 서방 국가의 지지를 받는 등 총재직에 오른 건 우연의 연속이었다고 겸손하게 말한다.
파람북. 280쪽. 1만9천원.
▲ 한국경찰사 = 이윤정 지음.
경찰대 경찰학과 교수이자 한국경찰사연구원장인 저자가 2015년 근대 이전 편과 근현대 편으로 이뤄진 '한국경찰사'를 합치고 일부 내용을 추가한 개정증보판이다.
저자는 고려 시대 형사사법제도 등을 다시 기술하고, 고려 시대 경찰의 성격을 군사경찰로 규정했다. 당대 경찰은 군사경찰과 정치경찰의 성격이 함께 존재했으나 저자는 광범위한 군사경찰의 범위로 포함했다. 또 논란이 되는 부분도 함께 서술해 향후 활발한 토론이 이뤄지길 바란다는 뜻을 담았다.
개정증보판에는 조선 시대 경찰 활동을 사료의 사진과 해석을 통해 경찰상을 구체적으로 알 수 있도록 한 내용도 추가됐다. 갑오개혁을 전후로 한 사료도 공개해 전근대 경찰 활동에서 근대 경찰로 넘어오는 경찰사의 변천 과정도 설명했다.
소명출판. 627쪽. 4만1천원.
rapha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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