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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6 (토)

이슈 물가와 GDP

"물가 2분기 단기급등 우려…하반기에는 다시 안정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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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韓銀 경기 전망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국민 관심이 큰 물가 상승 압박에 대해 "지속적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크지 않다"며 진화에 나섰다.

이 총재는 "앞으로 소비자물가 흐름을 보면 2분기에는 지난해 국제유가가 큰 폭 하락한 데 따른 기저효과가 더해지며 1%대 후반으로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면서 "하반기에도 대체로 1%대 중후반 수준에서 등락할 것"이라고 상승 압력은 인정했다. 다만 "앞으로 코로나19 감염 상황이 빠르게 진정돼 그동안 억눌렸던 수요가 분출되면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으로 높아질 수는 있겠으나 지속적으로 확대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최근 물가 상승은 단기 요인으로 통화정책 카드를 빼들 정도로 심각하지는 않다는 얘기다.

이 총재는 "올해 연간으로는 지난 한은 전망치(1.3%)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높아질 것으로 보이지만 여전히 물가안정 목표 수준(2%)에는 못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며 "내년에도 물가가 1%대를 이어 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문제는 통계상 전체 물가와 서민 생활과 밀접한 장바구니 물가 간 괴리가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물가 지수에서 농산물이 차지하는 비중이 상대적으로 작아 전체 물가와 체감 물가 간 차이가 커지는 상황이다. 실제로 이날 한은이 발표한 2월 생산자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8% 상승하며 넉 달째 오른 가운데 한파, 조류인플루엔자 여파 등에 농산물 가격이 5.1% 급등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전년 대비 1.1% 올라 1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이기도 했다.

이에 따라 보다 현실을 반영하는 방식으로 물가지수를 다시 짜야 한다는 지적이 힘을 얻는다. 통계청은 한은과 협의해 5년마다 물가 통계를 개편하는데 올해 소비자물가지수 기준 연도를 2015년에서 2020년으로 바꾸는 작업이 예정돼 있다.

한은 고위 관계자는 "통계청과 협의해 현실 물가를 보다 더 정확히 반영하는 방식으로 통계를 개편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향후 경제활동 정상화 과정에서 수요와 공급 측면의 물가 상승 압력이 예상보다 크게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물가 상황을 주의 깊게 살펴보면서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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