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통신위원회, 2020년 방송시장경쟁상황 평가 결과 발표
2019년 처음으로 유료방송 VOD매출 감소세..."OTT 영향"
유료방송 내 상위 3개 사업자 시장 점유율 80%...과점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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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료방송 이용자 중 서비스 가격이 오르면 해지하고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를 쓰겠다는 답변이 4명 중 1명꼴인 것으로 조사됐다. OTT 이용률이 빠르게 늘어나면서 미디어 시장에서 OTT가 유료방송의 경쟁 사업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방송통신위원회는 24일 2020년도 방송시장 경쟁상황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유료방송 가입자 대상 설문조사 결과 OTT 중 유료방송을 대체할 서비스가 있다고 답한 비중은 43.1%로 전년 대비 9.1%p 증가했다. 유료방송 이용료가 10% 인상되면 서비스를 해지하겠다는 답변도 30.7%로 지난해보다 5.9%p 늘어났다. 또한 유료방송 이용자 4명 중 1명(25.3%, 전년 대비 4.7%p↑)이 유료방송을 해지하면 OTT를 이용하겠다고 답했다.
지난해 방송매체 이용행태 조사 결과 OTT 이용률은 66.3%로 매년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무선 트래픽 기준 온라인 동영상 사용량도 전년 대비 18.3% 증가했다.
매년 증가하던 유료방송의 VOD(주문형비디오) 매출도 OTT 성장 여파로 2019년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섰다. 전체 유료방송 수신료 매출 중 VOD가 차지하는 비중은 22.4%로 전년 대비 2.0%p 줄어들었다. 사업자별 VOD 매출은 IPTV의 경우 6412억원으로 2.7%p 감소하는 데 그쳤으나, 케이블TV는 1437억원으로 7.9%p 줄었다.
OTT를 제외한 유료방송 시장에서는 상위 사업자 집중현상이 심화하고 경쟁이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말 기준 유료방송시장의 방송구역별 HHI(허핀달-허쉬만 지수, 시장의 전반적인 경쟁상황을 보여주는 지표로 숫자가 클수록 경쟁이 적음)는 3553으로 전년 대비 467 늘어났다.
사업자별 점유율을 살펴보면 매출액 기준 △KT계열 32.5%(2조872억원) △SK브로드밴드 27.2%(1조7491억원) △LG계열 26.1%(1조6805억원) 순으로 이들 사업자 점유율이 85.8%에 달했다. 가입자 수 기준으로는 △KT계열 31.5%(1065만명) △LG계열 25%(843만명) △SK브로드밴드 24.3%(820만명) 등으로, 3개 사업자 합산 점유율은 80.8%이었다.
케이블TV와 IPTV(인터넷TV) 간 시장 점유율 차이도 커졌다. 케이블TV의 전체 가입자 수는 전년 대비 2.4%p 감소한 1348만명인 반면 IPTV는 같은 기간 9.4%p 증가한 1713만명으로 나타났다. 매출액 점유율 역시 케이블TV는 같은 기간 3.2%p 줄어든 31.5%인 반면, IPTV는 3.5%p 증가한 60%를 기록해 가입자보다 매출액 격차가 더 컸다.
가입자당 월평균 매출액(ARPU) 격차도 벌어졌다. 케이블TV의 방송사업매출 기준 ARPU는 전년 대비 1.2%p 하락한 월 1만2358원, IPTV는 월 1만9608원으로 같은 기간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방송통신위원회는 "OTT 이용률과 동시에 유료방송 가입자도 여전히 증가하고 있어 유료방송 서비스를 OTT가 직접적으로 대체한다고 보기는 어렵다"면서도 "유료방송 VOD 매출이 첫 감소세를 보이는 등 OTT의 유료방송에 대한 경쟁압력이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상위 3개 사업자의 점유율이 80%를 상회하는 등 유료방송 시장이 과점체제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어 방송산업 생태계 전반을 주의깊게 살필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차현아 기자 chacha@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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