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대 관장 "본관 세종 이전 회피 안 해…지역관 선정 배려 필요"
김종대 국립민속박물관장 인사말 |
(서울=연합뉴스) 성도현 기자 = 경기 파주 헤이리 예술마을 인근에 시설 규모 1만268㎡(지하 1층, 지상 2층)로 들어서는 경기 북부 첫 국립박물관 '국립민속박물관 파주'가 오는 7월 23일 개관한다. 5월 24일부터 개관 전까지는 시범 운영한다.
이는 2014년부터 추진한 국립민속박물관 이전 건립 계획 1단계 사업에 따른 것이다. 박물관은 경복궁 복원사업에 따라 2031년 이전하는데, 본관은 세종으로 옮겨 개방형 수장고가 있는 파주와 이원화 체제로 운영할 계획이다.
김종대 국립민속박물관장은 23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국립민속박물관 파주'에 15개의 수장고(개방형 수장고 10개 포함)와 민속 아카이브센터, 어린이체험실, 영상실 등이 포함된다며 공식 개관 일정을 밝혔다.
'개방형 수장고'는 관람객이 수장고 내부를 체험할 수 있는 '열린 수장고'(7개)와 창문을 통한 '보이는 수장고'(3개)로 구성된다. 민속 아카이브센터에서는 민속박물관 발간 도서와 아카이브 자료 80만 점을 이용할 수 있다.
그는 "경기 북부에는 국립박물관 소속 기관이 없는데 국립민속박물관 파주가 유일하다"며 "단순히 수장고만이 아니라 유물을 근거로 한 연계 교육 프로그램 등도 적극적으로 열 것"이라고 말했다.
'국립민속박물관 파주' 전경 |
김 관장은 본관 세종 이전 문제에 대해선 "세종으로 가는 걸 회피하지 않는다"면서도 "서울·부산관 등 지역관 선정 배려 속에서 이전이 필요하다. 본관은 민속을 연구하는 중심 역할을 하고, 지방관은 전시를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속박물관은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측에 세종 확대·이전 관련 연구용역을 맡긴 상태인데, 오는 24일 최종 보고회를 한다. 김 관장은 "보고서가 나온 후 어떤 방향성을 가지면 좋을지 구체적으로 말씀을 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박문수 민속기획과장은 "연구 기능이나 전시 등 방면에서 민속박물관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며 "시설 규모와 조직 등 기본 계획은 수립했는데 절차에 따라 관계 부처와 협의해야 하는 과정이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김 관장은 지역 생활문화 발굴 및 보존을 위해 북한 민속문화 기초 학술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는 말도 꺼냈다. 지난해 문헌 조사 및 북한 민속 수집을 시작해 내년까지 이어갈 계획인데, 비무장지대(DMZ) 내 마을 조사도 할 예정이다. 현재는 북한에서 발간한 근·현대 관련 실록에서 민속 관련 키워드를 뽑아내는 작업 등을 하고 있다.
국립민속박물관에 전시된 수계도권 |
민속박물관은 올해 '상설전시관 2'도 개편했다. '한국인의 일 년'을 주제로 우리의 삶을 보여주는 세시풍속을 보여준다. 특히 점자 패널과 점자 전시 배치도인 촉지도 등을 새로 배치해 시각장애인의 전시 관람을 배려했다.
이 전시에서는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조선 시대 달력 '경진년대통력'과 흐르는 물에 몸을 씻어 나쁜 기운을 털어버리고 복을 기원하는 의식인 '수계' 모습을 그린 '수계도권'을 볼 수 있다. 민속조사를 통해 민속박물관이 수집한 민속자료이자 우리나라의 고유한 농기구 '겨리쟁기'도 전시돼 있다.
민속박물관은 또 전통 설화를 바탕으로 한 어린이박물관 전시 '우리 이제 만나요'(가제)를 다음 달 4일부터 2년간 진행한다. '견우와 직녀', '바리공주', '연오랑과 세오녀' 등 설화를 토대로 만남의 소중함을 이야기한다. 민속박물관은 온라인 민속문화 콘텐츠를 개발해 비대면 교육을 확대하고, 전국 규모의 민속조사를 해 변화하는 민속의 의미와 본질도 밝힐 방침이다.
rapha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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