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뉴시스]고석중 기자 = 전북 부안문화원이 '반계 유형원, 새로운 조선을 꿈꾸다'를 발간했다고 21일 밝혔다.
이 책은 부안 우반동의 반계 유형원과 관련된 논문을 발표하고 연구해 온 전북도청 김승대 학예연구관의 글을 모아 만든 연구서로 총 3부로 구성됐다.
1부는 반계 선생의 학문적 배경과 개혁사상의 뿌리를 집안의 가계 분석을 통해 접근하였고, 최근 활발하게 논의되고 있는 반계학에 대한 시론적 연구를 적시했다.
2부에서는 부안에서 볼 수 있는 반계 유적을 통해 반계 선생이 남긴 발자취를 확인하고, 부안 우반동을 한국실학의 터전이자 실학의 메카, 치유와 개혁의 땅으로 구체화했다.
3부에서는 반계 선생 추숭에 대한 본격적인 시론을 제시함과 동시에 유형원과 반계수록의 가치를 알아본 덕촌 양득중과 담와 홍계희에 관한 연구도 함께 실었다.
부안 우반동에서 반계 유형원이 택한 삶의 지향점은 심신의 치유, 그리고 또 다른 개혁의 준비라고 보았다.
또 반계 선생은 '새로운 조선'을 꿈꾸며 반계수록을 편찬했다. 반계수록은 이 시대가 요구하는 실학의 바이블이다.
이를 통해 거대한 패러다임의 전환기인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치유와 개혁'의 화두를 던지고 있다.
반계 유형원은 실학의 비조(鼻祖)로 세계가 지향하는 복지국가 건설의 이상을 제시한 실학자다. 실학은 '실사구시'와 '이용후생', '경세치용'을 주장한 학문으로 알려졌다.
그의 아버지가 역모로 몰려 죽고 31세 때 조부상을 치른 후 엄습한 폐병으로 인해 관직생활을 단념하고 전라북도 부안으로 입향한다.
반계에 있어 부안 우반동은 임진왜란·병자호란으로 찢겨진 산하와 명·청 교체기의 국가적 굴욕을 새로운 개혁으로 승화시키기 위해 선택한 절치부심의 땅이기도 했다.
그는 우반동에 칩거해 52세까지 20여년 간 걸쳐 '반계수록' 26권 13책을 집필함으로써 국가 전반의 개혁을 제시하고 그의 실학사상을 완성하게 된다.
반계 유형원의 개혁 의지와 사상은 당대 지식인들의 경세론이자 이상론이 되었으며, 후학들의 학풍 조성에도 영향을 주었다.
반계수록은 그가 죽은 후 100여 년이 지나 덕촌 양득중, 성호 이익, 약산 오광운, 담와 홍계희, 순암 안정복 등 실학적 소견을 가진 학자와 관료들의 노력 결실로 간행되었고, 다산 정약용의 실학을 집대성하는 시발점이 되었다.
이번에 발간된 책에서는 부안 우반동과 변산 뿐만 아니라 전국의 반계 유적을 총망라하였고, '부안의 반계길' 등 향후 문화콘텐츠 활용방안까지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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