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뤼셀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이 30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영국과 EU의 47년 동거를 끝내는 브렉시트 무역 합의문에 서명을 한 뒤 팔꿈치를 부딪치고 있다. (C) AFP=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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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이 아스트라제네카(AZ) 코로나19(COVID-19) 백신이 유럽에 먼저 인도되지 않으면 수출을 중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20일(현지시간)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독일 펑크미디어그룹과의 인터뷰에서 "아스트라제네카에 보내는 메시지"라며 "우리는 계획된 수출을 금지할 수 있는 선택권을 가지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뉴스1이 AFP통신을 인용해 보도했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아스트라제네카는) 다른 나라에 (백신을) 보내기 전 유럽과 계약을 먼저 이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EU 관리들에게 EU 조약 122조의 발동을 준비하라고 지시했다. 이 조항은 EU가 지식재산권과 특허를 포기하고, 백신의 역외 수출을 금지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 이 조항은 1970년대 석유파동 이후 발동된 적이 없다. 그만큼 EU 내 코로나19 백신 수급 상황이 심각하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현재 EU와 영국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확보를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백신 물량부족에 시달리는 EU는 역내에서 생산된 백신의 수출 금지를 거론하며 경고했다. 이에 영국은 EU가 비민주적인 발상을 하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최근 코로나19 3차 파동을 겪고 있는 EU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속도가 더뎌 골머리를 앓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EU에선 회원국 인구의 8.1%만이 1차 접종을 마친 상태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의 발언은 사실상 영국을 겨냥한 의도로 해석됐다. 영국은 EU산 백신을 가장 많이 가져가는 나라다. 지난 1월 이후 EU의 백신 총 수출량은 4100만회분인데, 이 중 1000만회분 이상이 영국으로 갔다. 백신 접종률도 EU보다 높다. 1차 백신을 맞은 인구의 비율이 37.8%에 달한다.
하지만 영국은 EU로 백신을 제대로 수출하지 않고 있으며, 이는 상호주의에 어긋난다는 게 EU의 지적이다.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관련해 "생산이 불충분하고, EU에 잘 들어오지 않고 있다"며 불만을 표시했다.
김하늬 기자 hone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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