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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만화와 웹툰

독수리 vs 토끼 서로 침 뱉는다···SNS 퍼진 미중회담 패러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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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18일(현지시간) 미국 알래스카에서 열린 미중 고위급 회담을 중국 토끼와 미국 독수리의 입씨름으로 희화화한 만화 컷(위)이 중국 SNS에서 퍼져나가고 있다. 아래 사진은 중국 측 양제츠(楊潔篪) 공산당 외교 담당 정치국원(왼쪽)과 미국 측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오른쪽)의 모습. 사진 트위터·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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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알래스카에서 18일(현지시간) 열린 미중 고위급 회담을 희화화한 만화가 중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퍼져나가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9일 보도했다.

SCMP는 이 만화에 대해 “중국 SNS 이용자들이 미중 외교관들의 입씨름에 유머로 반응했다”며 “만화는 토끼로 묘사된 중국 대표단과 독수리로 묘사된 미국 대표단이 방 안에서 서로를 향해 소리를 지르고 침을 뱉고 있는 것으로 표현돼 있다”고 전했다.

해당 이미지는 트위터 등 SNS으로 공유되고 있다.

이번 회담을 홍문연(홍문지회·鴻門之宴)에 빗댄 목소리도 나왔다. 홍문연은 진나라 말기 항우가 유방을 살해할 목적으로 홍문에서 베푼 연회를 말한다. 손님을 죽이기 위해 벌이는 연회, 살벌한 정치적 담판 등에 비유되곤 한다.

로이터통신은 “많은 중국 네티즌들은 중국 관리들이 알래스카에서 잘 해냈고, 미국 측은 진심이 결여됐다고 지적했다”며 “일부는 이번 회담을 2000년 전 반군 지도자가 살해할 목적으로 상대방 지도자를 연회에 초대한 ‘홍문연’에 비유했다”고 설명했다.

중앙일보

18일 미중 고위급회담을 패러디한 만화 컷이 중국 소셜미디어에서 퍼져나가고 있다. 사진 트위터



한편 이날 열린 미중 고위급 회담은 시작부터 ‘난타전’이었다. 회의 초반 언론 공개를 위해 통상 몇 마디 주고받는 모두 발언 과정에서만 반박과 재반박이 이어지며 1시간 넘는 설전이 벌어졌다.

중국 국영 CCTV는 “미국 측이 할당된 발언 시간을 초과하면서 중국 정책에 대해 무리한 공격과 비난을 했다”며 “이는 외교 관례를 위반하는 행위”라고 중국 대표단 대변인의 발언을 인용해 보도했다. 또 현지 중계를 통해 90여 분간의 첫 회담 이후 양국 간 예정돼 있던 외교 만찬 일정이 전부 취소됐다는 소식도 빠르게 전했다.

미 행정부 관계자는 ”중국 대표단이 각각 2분씩 주어진 프로토콜을 어겼다“면서 중국이 의도적으로 행동했다고 비판했다.

이날 1차 회담 난타전 후 2차 회담도 한 시간 만에 종료됐다. 양측은 19일 오전 3차 회담을 열 예정이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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