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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내가 만난 소년에 대하여·호수는 어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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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을 위한 이솝 우화 전집·진짜 암행어사, 우리가 몰랐던 이야기

(서울=연합뉴스) 성도현 기자 = ▲ 내가 만난 소년에 대하여 = 천종호 지음.

'호통 판사' 및 '소년범의 대부'로 불리는 천종호 부산지법 부장판사가 그간 쓴 책 '아니야, 우리가 미안하다', '이 아이들에게도 아버지가 필요합니다', '호통판사 천종호의 변명' 중에서 독자들의 공감을 받은 글을 추려 펴낸 특별판이다. 청소년부터 어른까지 쉽게 읽을 수 있도록 문장을 전체적으로 다듬고 내용을 보완했으며 따뜻하고 정겨운 느낌이 드는 일러스트를 추가했다.

저자는 2010∼2018년 소년재판을 담당하면서 법정에서 약 1만2천 명의 소년을 만났다고 말한다. 또 소년범의 죄는 누구의 것인지 자문하면서 소년의 비행이 사회의 것이라고 덧붙인다. 아이들의 문제가 무엇에서 생겨났는지, 왜 이런 일이 반복되는지 배경과 맥락을 헤아려야 한다고 강조한다. 책은 "우리가 외면하고 알지 못했던 소년에 대해 함께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덧붙인다.

우리학교. 208쪽. 1만4천원.

연합뉴스



▲ 호수는 어디에 = 이영훈 지음.

'식민지 근대화론'을 주장한 데 이어 일제강점기 징용과 위안부 강제성을 부정한 책 '반일 종족주의' 필자로 참여한 이영훈 이승만학당 교장이 호수를 낀 지역 별칭의 역사가 사라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세종대왕에 대한 환상을 깨야 한다며 쓴 책 '세종은 과연 성군인가'에 이은 '환상의 나라' 시리즈 두 번째 책이다.

저자는 충남과 충북을 뜻하는 호서(湖西), 전남과 전북을 뜻하는 호남(湖南) 등을 언급하며 백제 시대에 축조돼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저수지로 알려진 김제 벽골제(국가사적 제111호)에 관해 이야기한다. 둥팅후(洞庭湖)를 경계로 중국의 호남과 호북이 생긴 것처럼 벽골제 때문에 호남과 호서가 생겼지만, 벽골제는 호수가 아니었다고 주장한다. 조상들은 동정호를 이상향으로 여기며 벽골제를 호수로 여겨왔는데, 이는 지배계층의 중화 사관이 내면화된 결과라는 의견도 덧붙인다.

백년동안. 280쪽. 1만5천원.

연합뉴스


▲ 어른을 위한 이솝 우화 전집 = 이솝 지음. 로버트 템플·올리비아 템플 주해. 최인자·신현철 옮김.

미국의 부부 작가가 1927년 프랑스의 헬레니즘 학자인 에밀 샹브리의 이솝 우화집을 바탕으로 358편의 이야기를 담았다. 이전까지 가장 널리 알려진 핸포드의 펭귄판본(182편)보다 더 많은 우화가 담겼다. 저자들은 기존 우화집들은 기독교적인 경건주의와 엄숙주의로 인해 윤리적인 교훈이나 훈계가 들어가야 한다는 생각이 반영됐다고 주장한다. 이에 따라 그간 이른바 '아동용'으로 전해져온 일반적인 우화에 잘 알려지지 않았던 150여 편을 추가해 완역했고, 해석도 달았다.

문학세계사. 430쪽. 1만5천원.

연합뉴스



▲ 진짜 암행어사, 우리가 몰랐던 이야기 = 권기환 지음.

감사원에서 4급 감사관으로 일하는 저자가 역사 기록에 근거한 암행어사의 활약상을 소개하고, 암행어사가 실제 임무 수행을 위해 길을 떠나는 모습을 일기 형식으로 재현한 내용을 담은 책이다. 신라의 사정부, 고려의 어사대, 조선의 사헌부 등 역사 속 감찰 기관의 변화 과정도 살핀다. 저자는 우리나라 감사 기관의 역사와 감사인의 활동 모습을 알려주는 책이 별로 없었기 때문에 직접 확인하고 공부해보고 싶었다고 말한다.

보고사. 272쪽. 1만5천원.

연합뉴스



rapha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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