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美국채 1.75% 넘기도
기술주 중심 나스닥 3% 급락
증산 우려…WTI 60달러 붕괴
유럽 증시는 아직 저금리 안도감
유가, 코로나19 불안에 폭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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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이승환 기자]국채금리가 다시 급등하며 미국 주식시장에 찬물을 끼얹었다. 유럽증시는 저금리 기조 속에 선방했다. 미중, 미러간 긴장이 고조되고, 코로나19 재확산 우려도 커지면서 국제 유가도 변동성이 높아지고 있다.
18일(미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53.07포인트(0.46%) 하락한 32,862.3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58.66포인트(1.48%) 내린 3,915.4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09.03포인트(3.02%) 급락한 13,116.17에 장을 마감했다.
국채 금리가 미 증시 하락세를 이끌었다. 금리가 큰 폭 뛰어오면서 기술주 중심으로 증시의 불안도 다시 심화된 것이다. 금리 상승은 고평가 기술주의 밸류에이션 부담을 키우는 요인이다.
실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전일 장기 저금리 방침을 재확인하면서 누그러지는 듯했던 금리 상승세가 하루 만에 다시 가팔라졌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이날 장 초반 1.75%를 넘기는 등 급등했다. 증시 마감 무렵에도 1.7%를 상회했다. 30년물 국채금리도 한때 2.5% 넘어 2019년 이후 최고치로 오르는 등 장기 금리가 큰 폭의 상승세다.
연준의 거듭된 완화적 발언에도 인플레이션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해소되지 못한 영향 등으로 풀이된다. 연준이 올해 성장률 및 물가 전망치를 올려 잡은 점도 예상보다 강한 물가 상승 우려를 자극하는 요인이다. 물가가 강하게 오려면 연준이 더 빨리 긴축할 수 있다는 불안도 여전하다.
유럽 증시는 전날 미 연준의 저금리 기조에 안도하는 모양새를 보이며 주요국 증시가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 거래일 종가 대비 0.25% 오른 6,779.68로,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0.13% 상승한 6,062.79로 거래를 마쳤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도 1.23% 오른 14,775.52로 장을 마감했고, 범유럽 지수인 유로 Stoxx 50 지수 역시 0.57% 오른 3,871.78로 장을 끝냈다..
일반적으로 미국의 금리 인상은 세계 증권시장에 악재로 평가된다. 미국 연준은 전날 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성명을 내고 기준금리를 현 0.00∼0.25%에서 동결한다고 밝혔다. 또 향후 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점도표'에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금융시장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2023년까지 제로금리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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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가는 유럽 지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우려와 미국·러시아 간 갈등에 따른 부담으로 폭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4.60달러(7.1%) 폭락한 60.0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유가가 최근 큰 폭 오르며 레벨 부담이 큰 가운데, 이날은 하락을 부추기는 재료들이 한층 부각됐다.
우선 유럽에서 코로나19 신규 감염이 다시 증가 추세인 와중에 백신 접종에 차질이 발생하고 있는 점이 불안 요인으로 꼽힌다. 유럽 다수 국가가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 접종을 일시 중단한 상태다.
미국과 러시아 간 갈등이 고조되는 점도 유가를 끌어내렸다.
미 행정부는 앞서 러시아 정부가 나발니 독살 시도의 배후에 있다고 결론 고위관리 및 일부 연구소 등을 제재키로 한 바 있다. 러시아는 전일 워싱턴 주재 자국 대사를 소환하기도 했다. 러시아가 증산을 통해 유가를 떨어뜨려 미국 셰일업체에 보복할 수 있다는 우려가 부상했다.
금리 상승 역시 유가에 부정적이다. 유가는 달러로 거래되는 만큼 달러 강세시 하락 압력을 받는다. 미국 시장금리 상승은 달러 가치를 높인다.
nic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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