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안 맞아도 코로나19 음성 판정 받으면 발급 가능
승인 안 된 러·중 백신에 관해선 각국 판단 존중키로
EU 정상회의·유럽회의 승인 거쳐야 실행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이미지출처=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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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성채윤 인턴 기자] 유럽연합(EU)이 역내 자유로운 이동을 활성화할 증명서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 현실화할 경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타격을 입은 관광 산업이 활기를 되찾을 것으로 기대된다.
17일(이하 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가디언 등에 따르면, EU 집행위원회는 이날 EU 내에서 격리 없이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디지털 그린 증명서’를 제안했다.
이 증명서를 통해 EU거주자들은 백신 접종을 완료했거나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거나, 코로나19에서 회복돼 항체를 가졌다는 사실을 입증할 수 있다. 증명서 소지자는 스마트폰 QR 체크인 형식을 통해 다중시설 등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백신 접종이 여행의 전제 조건은 아니며, 모든 EU 시민은 백신을 맞았든 안 맞았든 상관없이 EU 내에서 자유롭게 이동할 기본적인 권리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증명서의 목적은 EU내의 자유로운 이동을 촉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U 27개 회원국은 ‘백신 여권’ 도입에 대해 논의해왔지만 프랑스 등이 백신을 맞지 못한 이들을 차별한다는 이유로 반대해 결국 백신을 맞지 않았더라도 감염 전력 탓에 항체가 형성돼 있는 이들 등도 포함하는 ‘디지털 그린 증명서’로 방향을 틀었다.
EU 집행위 관계자들은 이 증명서가 ‘여권’은 아니지만 백신 접종이 역내에서 시행됨에 따라 회원국들이 국가간 여행절차를 조율할때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관광 산업 비중이 큰 그리스, 스페인, 이탈리아, 포르투갈 등은 이 같은 제도가 시행되면 올 여름 휴가철 관광객 유치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EU 회원국 다수의 동의를 받고 유럽회의 승인을 거쳐야 ‘디지털 그린 증명서’ 도입이 가능하다. EU 집행위가 제안한 방안은 오는 25∼26일 EU 정상회의에서 논의될 예정이다.
한편, EU는 아직 유럽의약청(EMA) 승인을 받지 못한 러시아, 중국산 백신 접종에 관해서는 각 회원국의 판단을 존중키로 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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