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C 상품 4개 심사중
캐나다는 최근 승인돼
재무부 반대 등이 변수
게리 겐슬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 지명자. [게티이미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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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캐나다에 이어 미국에서도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가 출시될 수 있단 기대가 높아지면서 해당 상품 승인 신청이 줄을 잇고 있다. ETF가 허용되면 비트코인 거래가 일반 주식투자 만큼 편해져 더 많은 자금이 유입돼 가격이 또다시 급등할 수 있다. 그러나 자금세탁 등 비트코인의 불법 활용을 미 정부가 크게 우려하고 있어 승인 여부를 장담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17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따르면 최근 석달 간 승인 신청이 등록된 비트코인 ETF는 4개다. 반에크 비트코인 트러스트, 발키리 비트코인 펀드, NYDIG 비트코인 ETF, 위즈덤트리 비트포인 트러스트다. 미 시장조사업체 CFRA 리서치의 토드 로젠블루스 ETF 책임은 “비트코인 ETF 발행 기관들은 SEC가 ‘오케이’를 할 때를 기다리면서 만반의 준비를 마치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18년에는 가상자산 거래소 제미니의 창업주인 윙클보스 형제가 신청한 ‘윙클보스 비트코인 트러스트’ 등 복수의 관련 ETF가 번번이 기각 처리됐다. SEC는 비트코인 가격의 조작 가능성에 따른 사기 위험, 이 밖의 여러 투자자 보호 문제 등을 거절 사유로 밝혔다.
시장은 당시와 다소 달라진 환경에 주목하고 있다. 우선 최근 인접국인 캐나다가 세계 최초로 비트코인 ETF(퍼포즈 ETF)를 출시했다. 캐나다의 사례를 참고, 우려보다 위험도가 높지 않다는 판단이 설 경우 결국 미국도 승인 쪽으로 기울게 되지 않겠냐는 것이다. 가상자산 분석업체 글라스노드에 따르면 12일(현지시간) 기준 퍼포즈 ETF의 전체운용규모(AUM)는 9억3000만달러까지 올라와 있고 현재까진 무탈하게 순항 중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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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C의 지도부가 교체됐단 점도 낙관론에 무게를 싣게 하고 있다. SEC 신임 위원장으로 지명된 게리 겐슬러는 최근까지 매세추세츠공과대 슬로안 경영대학원에서 블록체인과 가상자산에 대해 강의한 인사다.
하지만 재닛 옐런 재무부 장관 등 정부 내 주요 인사들이 가상자산에 대해 여전히 강경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겐슬러 역시 2009년 미 상품선물거래위원회 위원장 취임 당시 파생상품 규제 철폐를 주장했던 기존 입장에서 180도로 선회, 규제 강화를 주도한 전력이 있다. 겐슬러는 지난 3일 인준 청문회 자리에서도 가상자산 사기를 발본색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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