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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미래학자가 제시한 인류의 미래…'지구 문명'으로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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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준억 기자 = 18세기 시작된 '공업 문명'은 인류의 번영을 가져왔지만, 오늘날의 전 지구적 위기도 촉발했다. 기후 변화와 생물 다양성 감소 등 자연환경 위기와 빈부 격차, 전쟁, 테러 등과 같은 인문·사회환경의 위기가 인류를 위협하고 있는 것.

중국의 미래학자 진저우잉(金周英)은 신간 'AI 이후 인류의 미래'(시크릿하우스 펴냄)에서 이런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지구 문명'으로 신속히 전환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지구 문명'은 시대와 지역, 특정 민족 등이 형성한 전통적인 문명들을 초월하는 것으로 '인류 공동 운명체'란 개념에 기초를 둔다.

저자는 "하나의 지구를 공유하는 인류는 반드시 더욱 선진적 문명을 창조해야 하고 다 함께 '지구 대가정(Global Family)'을 만들어나가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는 미국의 미래학자 자크 프레스코가 '비너스 프로젝트'에서 제시한 청사진과 일맥상통한다.

프레스코가 1970년대 중반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시작한 자원기반 경제 프로젝트는 지구의 모든 인류로 구성되는 '지구 대가정'이라는 평화적인 사회를 지향한다. 그는 미래에는 화폐와 정치, 개인 이익, 국가 이익이 모두 도태될 것으로 예견했고, 자원에 기반을 둔 경제를 발전시키고 사회 구조를 개선하기만 하면 에너지 자급을 실현할 수 있는 친환경 도시 및 지속가능한 세계 문명을 실현할 것으로 봤다.

진저우잉은 21세기 전체는 여전히 공업 문명의 전성기가 될 것으로 봤다. 이후 22세기까지 공업 문명의 전환기를 거쳐 22∼25세기는 지구 문명 시대가 돼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지구 문명의 시나리오는 '국가와 정당이 여전히 존재하며 다양한 문화, 신앙을 지닌 집단이 서로 수용해 조화를 이루고, 과학 기술은 인류의 복지를 위해 기여한다'는 것으로 요약된다.

특히 저자는 칸트가 1795년 '영구 평화론'을 발표한 이후 세계 평화 논의가 이어졌지만, 각지에서 군사 훈련은 날마다 이뤄지고 있고 핵 없는 세상은 갈수록 멀어지고 있다며 글로벌 차원의 반전·반테러 활동을 이끄는 민간 상설기구를 제안한다.

이를 통해 전쟁을 회피하고 26세기부터 인류는 영구 평화를 달성하는 '위대한 문명'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역설한다.

책이 그리는 500년 뒤 '위대한 문명'에서는 국가와 정당이 소멸하고 전 인류가 행복을 함께 누리되 다양성과 개성은 유지하며 인류는 거주하기에 적합한 각 행성에 흩어져 생활하게 된다는 것이다.

저자는 인류가 자신의 진화 방향을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한다면 "인류는 초인 또는 인공지능이 탑재된 로봇 세상이 도래해 우리를 소멸시키기 전에 스스로를 파멸시키는 종말의 날을 향해 더욱 빨리 나아가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다.

648쪽. 2만8천원.

연합뉴스



justdus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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