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기준 919만명…일년 새 300만 증가
개인 99.1%…나머지 법인·외국인이 차지
분산 투자 원칙 추종…보유종목 수도 증가
[헤럴드경제=이현정 기자] 한국 증시가 개인 투자자 1000만 시대를 열었다. 지난해 기록적인 주식 투자 열기를 타고 과거 부동산에 집중됐던 부의 증식 수단이 주식 투자로 다변화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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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한국결제예탁원에 따르면 지난해 상장법인 2352곳의 투자자 수(중복 제외)는 연말 기준 919만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48.5% 급증한 것으로 일 년 새 약 300만명이 늘어났다. 올해 초 주식투자 열기가 절정에 달했던 점을 감안하면 이달 기준 주식투자 인구가 1000만명을 돌파했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주식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보유 주식수에서도 큰 변화가 나타났다. 1인당 평균 보유 종목수는 5.24개로 전년 대비 23.9% 증가했다. 분산투자가 보편화된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1인당 평균 보유주식 수는 1만779주로 같은 기간 29.3% 줄었다.
개인들의 대형주 투자 선호로 유가증권시장의 투자자 수가 784만명으로 59% 급증했다. 코스닥시장 역시 543만명으로 54.7% 상승했다.
주식 투자의 대중화로 개인 투자자수는 910만7228명(99.1%)으로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법인이 3만1410명, 외국인이 2만2697명으로 각각 0.4%, 0.2%를 차지했다. 실명번호가 명확하지 않아 ‘기타’로 분류된 주주는 2만8741명(0.3%)으로 집계됐다.
보유주식 수에서도 개인들이 크게 앞섰다. 개인은 496억주로 절반 이상인 50.2%를 차지했고, 이어 법인이 363억주(36.7%), 외국인이 125억주(12.6%)로 그 뒤를 이었다.
다만 1인(법인)당 평균 보유주식 수에선 법인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법인의 1인당 평균 보유주식 수가 115만주인 반면 개인은 1인당 5454주에 그쳤다. 외국인은 1인당 55만주를 보유했다.
총 보유주식수에서도 유가증권시장에서 법인은 243억주(43.9%)로 가장 많았고, 개인은 205억주(37.0%), 외국인은 106억주(19.1%)으로 집계됐다.
다만 코스닥 시장에서는 개인투자자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코스닥시장에서 개인의 보유주식수는 295억주로 68.8%를 차지한 반면 법인과 외국인은 각각 113억주(26.3%), 21억주(4.9%)에 그쳤다. 코넥스시장에서도 개인은 6억주(75.0%)로 월등히 높았다. 법인은 2억주(25.0%)였다.
투자 종목 수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자 가운데 10종목 미만을 보유하는 이들은 801만명으로 전년 대비 41.8% 늘어나며 전체의 87.2%를 차지했다. 1종목을 보유한 투자자는 310만명으로 전년 대비 약 21% 늘며 가장 높은 비중인 33.8%를 차지했다. 이어 2종목은 153만명(16.7%), 3종목은 100만명(10.9%) 순으로 집계됐다.
이밖에 10종목 이상 보유하는 투자자는 117만명으로(12.8%)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116.7% 급증한 수치다. 1000종목 이상 보유자는 104명, 500종목∼1000종목 미만 보유자는 371명, 100종목∼500종목 미만 보유자는 1만3616명으로 파악됐다.
금융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주식 투자자 1000만명 시대가 열리며 과거 부동산에 쏠렸던 재테크 수단이 다양화되는 계기로 작용하고 있다” 라며 “한국 증시의 추세적인 상승 기대감이 저변에 자리잡고 있는 만큼, 주식 투자자 인구는 지속적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ren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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