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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암호화폐)이 급팽창한다. 주식 시장을 위협할 정도로 몸집이 커진다.
가상자산을 대표하는 비트코인 가격은 사상 최고가인 7000만원을 넘어섰다. 국내 투자자 역시 주식시장이 잠잠해진 틈을 다른 가상자산으로 몰려들고 있다.
15일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현재 비트코인은 약 6908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간 다른 거래소인 빗썸에서도 비트코인은 6905만원까지 올랐다.
지난 13일에는 사상 처음으로 7000만원선을 돌파하면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한때 5000만원선이 무너지는 등 조정을 겪었지만 다시 반등에 성공했다.
가격 상승에 힙입어 기존 자산의 아성을 위협중이다. 인피니트 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비트코인 시가총액은 1조1160억달러(약 1268조원)다. 국내 기업으로 비교하면 1위 삼성전자부터 18위 SK이노베이션까지 시가총액을 모두 더한 값과 비슷하다.
현재 비트코인보다 규모가 큰 자산은 금, 애플, 아람코,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은, 알파벳 등 단 7개뿐이다. 1위 금(10조9530억달러)의 10분의 1을 돌파했고 기존 종목 중에서는 애플(2조320억달러)의 절반이 넘는 54.9%를 기록하고 있다.
1월 15일 비트코인 종가(4095만원) 대비 약 두 달 만에 68.6% 올랐다는 점을 고려하면 곧 6위 은(1조4220억달러)도 뛰어넘을 기세다.
국내에서도 투자 열풍이 불고 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20분 기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4곳의 최근 24시간 거래대금은 10조8093억원이었다.
이달 12일 하루 코스피(13조1129억원)와 코스닥(11조3713억원) 거래대금에 근접한 수치다. 1월 중순 이후 증시가 횡보하면서 주식시장 거래대금이 줄어든 사이 가상자산 시장으로 돈이 몰려드는 것으로 보인다.
주식시장과 달리 가상자산 시장이 24시간 거래되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투자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보여준다는 평가다. 가상자산이 어느새 위험자산의 대표 격으로 꼽히는 주식시장의 위상을 넘보고 있는 것이다. 한때 국내 거래를 금지하겠다는 얘기까지 나왔던 몇 년전과 비교하면 상전벽해 수준이다.
앞으로도 비트코인을 향한 관심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캐나다에서는 세계 첫 비트코인 ETF가 등장했고 미국 최대 거래소인 코인베이스는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애플과 넷플릭스 등 주요 테크기업의 비트코인 시장 진출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최근 미국에서 1조9000억달러 규모 경기부양안이 통과되면서 풍부한 유동성이 가상자산으로 흘러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비트코인이 금과 더불어 대표적인 인플레이션 헤지(위험회피) 수단으로 자리 잡는 모습이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비트코인은 공급량이 제한된 만큼 수요 증가에 따른 가격 변동 폭이 큰데 지금은 수요 증가가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제도권 편입 기대감이 여전히 높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전망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아크인베스트먼트 최고경영자(CEO)인 캐시우드는 "미국 기업이 현금의 10%를 비트코인에 편입하면 비트코인 가격이 25만 달러에 달할 것"이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하기도 했다. 다만 비트코인은 내재 가치가 없고 지나치게 변동성이 크다는 비판도 여전히 나오고 있다.
김영상 기자 vide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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