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 © AFP=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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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이나 기자 = 핵합의 재개를 두고 미국과 논쟁을 벌이고 있는 이란이 오는 6월로 예정된 대선 이후엔 핵합의 복원 가능성이 불투명해질 수 있다고 15일(현지시간) 경고했다.
핵합의를 되살리기 위해 하산 로하니 대통령의 퇴임 전 미국이 서둘러 행동해야 한다고 본격적으로 압박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AFP·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이날 유럽정책센터 싱크탱크 화상회의에 참여해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2015년 이란은 핵 개발을 포기하는 대신 국제사회의 경제 제재를 해제하는 조건으로 미국·영국·프랑스·독일·러시아·중국과 포괄적행동계획(JCPOA) 핵합의를 체결했다. 제재완화를 대가로 이란의 핵무기 개발을 막는다는 것이 합의의 핵심 내용이다.
그러나 2018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핵합의 파기를 선언하자 이란은 2019년 5월부터 단계적으로 핵합의 조항의 이행 범위를 축소해왔다.
1월 출범한 바이든 행정부는 핵합의에 다시 참여할 의사가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단 이란이 먼저 핵합의를 엄격하게 준수해야만 제재를 거둬들일 수 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반면, 이란은 미국에 제재 해제를 통해 첫 걸음을 떼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한 치도 물러서지 않는 양측의 팽팽한 기싸움으로 합의는 진전되기는커녕 난항에 빠져 있다.
자리프 장관은 이날도 "미국이 합의 내용을 시행하는 즉시 우리도 JCPOA로 돌아갈 준비가 되어 있다"며 "추가적인 협상은 필요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유럽은 타협에 익숙하지만 이란과 미국은 그렇지 않다"며 "미국은 '강요하는 것'에, 우린 '(강요를) 거부하는 것'에 익숙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양 측이 모두 타협해 JCPOA를 복원할 지, 또는 각자의 길을 갈 지를 결정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자리프 장관은 이어 "우리에겐 시간이 제한돼 있다"며 "우리가 선거를 치르고 나면 그 뒤로는 진지한 일을 할 수 없는 레임덕 정권이 되고 6개월 가까이 더 기다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빠르게 움직이는게 바람직하다"며 "빠르게 움직인다는 것은 소극적이지 않은 태도로 필요한 조치를 취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란 대선은 6월로 예정돼 있다. 이번 대선을 통해 핵합의에 회의적인 강경 보수 정권이 들어설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로하니 대통령은 개방정책을 펼치며 친서방 노선을 걸어왔다.
lch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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