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외소재문화재재단 '미국 클리블랜드미술관 소장 한국문화재' 발간
청자음각앵무문정병 |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은 미국 클리블랜드미술관이 소장한 한국문화재 전수조사 결과를 도록 형태의 보고서로 발간했다고 15일 전했다. '미국 클리블랜드미술관 소장 한국문화재'다. 2015년과 2016년 세 차례에 걸쳐 전수 조사한 우리 문화재 341건 379점에 대한 연구성과물이 실려 있다. 주요 유물에 대한 도판 해설과 중요 컬렉션을 조명한 논고도 담겨 있다.
클리블랜드미술관은 1915년부터 수준 높은 한국문화재를 수집해왔다. 대부분 보존상태가 양호하고 문화재적 가치도 높다. 청자음각앵무문정병이 대표적인 예다. 제중원(濟衆院)을 세브란스 병원으로 확장하는 데 일조한 루이스 세브란스의 아들 존 세브란스가 1921년 기증한 고려청자다. 몸체 중앙에 서로 다른 자세로 하늘을 날아오르는 앵무새 세 마리가 섬세하고 유려한 음각선으로 그려졌다. 고려 12세기경 강진 등에서 고급 수요층을 위해 제작됐다고 판단된다. 대체로 발색이 고르고 아름다운 비색을 띤다.
청동은입사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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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블랜드미술관에는 고려시대 청동은입사 기술을 보여주는 청동은입사발도 있다. 은입사로 원형 여의두문(如意頭文)을 두르고 사면에 시구(詩句)를 새긴 그릇이다. 그 사이는 동자와 석류당초문으로 장식됐다. 관계자는 "양산 통도사 청동은입사향완(보물 제1735호)과 유사한 문양의 배치법이 적용됐다"라고 설명했다.
15세기에 제작된 금동아미타여래삼존상도 빼놓을 수 문화재다. 민머리의 지장보살과 백의관음으로 구성된 아미타삼존 형식의 조각상이다. 반가의 자세와 대좌 측면으로 흘러내린 옷자락 등이 특징으로 꼽힌다. 관계자는 "연꽃 가지로 연결된 삼존상의 연화대좌 등이 조금 훼손됐으나 15세기의 조형적 완성도와 주조기술을 보여준다"라고 설명했다.
금동아미타여래삼존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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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외소재문화재재단은 그간 국외문화재 약 4만 점을 조사·연구했으며, 그 결과물을 실태조사 보고서 스물다섯 권으로 발간했다. 국공립 도서관·연구기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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