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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미얀마 민주화 시위

미얀마 시위 100명 넘게 숨져...유엔특사 “국제사회 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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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엄령 선포 양곤 사망자 속출

군경 최루탄·실탄 무자비 진압

군부, 잔혹행위 자제요청 거부

문민정부 “혁명의 힘 모을 기회”

헤럴드경제

14일(현지시간) 쿠데타 규탄 시위대를 향한 미얀마 군경의 강경 진압으로 인해 발생한 부상자를 다른 시위 참가자들이 급히 이송하고 있다. 미얀마 정치범지원협회(AAPP)는 일요일인 이날 하루 미얀마에서 시위 참가자 중 최소 38명이 군경에 의해 살해됐다고 밝혔다. [E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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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부 쿠데타를 규탄하는 시민들을 향한 미얀마 군부의 무차별적인 폭력 진압으로 인한 누적 사망자 수가 100명 선을 넘어섰다.

이에 미얀마 내 유혈 사태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며 무자비한 군경의 진압 중단을 요구하는 국제 사회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크리스틴 슈래버 버기너 유엔 미얀마 특사는 14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지역 내 행위자들을 포함한 국제사회는 미얀마 국민, 그리고 그들의 민주적 열망과 연대하는 데 힘을 합쳐야 한다”고 강조하며 유혈사태를 강력 규탄했다.

이어 버기너 특사는 미얀마 군부가 국제사회의 자제 요청을 거부하고 있다며 “의료진까지 겨냥한 지속적인 잔혹 행위와 공공시설 파괴는 평화와 안전에 대한 전망을 심각하게 훼손한다”고 비판했다.

미얀마 정치범지원협회(AAPP)는 이날 하루 미얀마에서 시위 참가자 중 최소 39명이 군경에 의해 살해당하며 누적 사망자 수가 127명이 발생했고, 전날까지 체포된 인원은 2150명 이상이라고 밝혔다.

이날 사망자는 계엄령이 선포된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의 흘라잉타야와 쉐삐따 등에서 많이 나왔다.

양곤 곳곳에서는 시민 수백명이 군경의 진압에 대비해 모래주머니를 쌓고 철조망으로 바리케이드를 구축한 채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방수포로 따가운 햇볕을 가린 채 거리에 앉아 “우리는 정의를 원한다”며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이에 군경은 시위대를 향해 무자비하게 최루탄과 실탄을 쏘면서 진압했다.

또 양곤 인근 바고(Bago)에서 젊은 남성이 실탄에 맞아 숨졌고, 옥 광산지대로 알려진 북동부 까친주 파칸(Hpakant)에서도 시위 참가자가 사망했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시위대도 막대기와 칼 등으로 군경에 맞섰고, 이에 시위를 진압하던 경찰 1명이 숨지고 다른 경찰 3명이 다쳤다고 미얀마 국영 MRTV는 보도했다.

흘라잉타야에선 중국 공장들이 공격을 받아 중국인 직원들이 부상당하는 일도 발생했다. 쿠데타에 반대하는 미얀마 국민들은 중국이 군부의 편을 들며 미온적으로 대처하고 있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미얀마 주재 중국대사관도 침묵을 깨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성명을 통해 “미얀마의 모든 폭력 행위를 중단할 보다 효과적인 조처를 할 것을 촉구한다”며 “미얀마 당국이 미얀마 내 중국 기업 및 인사들의 생명과 재산을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얀마 군사정권의 잔혹성이 높아질수록 이에 대항하는 미얀마 내부의 단체들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다.

쿠데타에 대응해 세워진 별도의 문민정부 ‘연방의회 대표 위원회(CRPH)’의 만윈 카잉 딴 부통령 대행은 전날 은신처에서 페이스북을 통해 처음 한 대중 연설에서 “지금은 이 나라에 있어 가장 어두운 순간이지만 여명이 멀지 않았다”며 “수십년 동안 독재의 다양한 억압을 겪어 온 모든 민족 형제가 진정 바라는 연방 민주주의를 얻기 위해 이번 혁명은 우리가 힘을 하나로 모을 기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그는 “시민들이 군부의 탄압에 맞서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도록 입법을 추진하겠다”고도 덧붙였다.

이 밖에도 중부 몽유아(Monywa) 지역민들은 자치 정부와 경찰을 구성했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신동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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