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하루에만 시위대 38명 사망
쿠데타 발생 이후 최대 희생자 나와
중국 공장 지역서만 22명 숨져
특히 사망자 가운데 22명은 중국계 공장이 위치한 양곤의 흘라잉타야 지역에서 나왔다.
미얀마 군부가 운영하는 방송사 측은 14일 중국계 자본이 들어간 의류공장 4곳과 비료공장 1곳에서 불이 났는데 시위대가 소방차의 통행을 방해해 군경이 대응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양곤의 흘라잉타야와 쉐삐따 등에는 계엄령이 선포된 상태다.
지난 14일 미얀마 양곤 교외에 위치한 중국계 공장이 불길에 휩싸인 모습 [EPA=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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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주재 중국 대사관은 성명을 내고 "양곤에 위치한 피복공장에서 신원 불명의 사람들이 공격해 다수의 중국인이 다쳤다"면서 "미얀마 경찰 측은 주동자를 처벌하고 중국인의 안전과 재산을 보호해달라"고 촉구했다.
중국 관영지 환구시보는 15일 사설을 통해 "미얀마 인권 네트워크(BHRN)가 중국 기업을 인질로 삼고 있어 엄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국 측은 미얀마 군부 쿠데타를 규탄하는 서방 국가들과 달리 '미얀마 내정 문제'라며 미온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개입 등에도 소극적 입장을 보여 미얀마 내에선 중국산 제품 불매 운동이 벌어지는 등 반중(反中) 여론이 고조되고 있다.
14일 미얀마 양곤에서 부상당한 시위자를 옮기는 모습 [AF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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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38명의 사망자가 나오면서 누적 사망자는 126명에 달했다. 로이터통신은 "지난 2월 1일 군 쿠데타가 시작된 이래 최악의 사태"라고 전했다.
이날 양곤에서는 시민 수백 명이 모래주머니로 바리케이드를 쌓은 채 시위에 나섰고, 군경은 시위대를 향해 최루탄·실탄을 쏘며 진압했다.
14일 양곤의 흘라잉타야 지역에서 한 시위자가 쓰러진 동료의 셔츠를 잡아끌고 있다. [AF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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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미얀마 담당 특사인 크리스틴 버기너는 "미얀마 군정이 국제 사회 요구에 불복하고 살인, 시위대 학대, 고문 등을 계속하고 있다"며 "국제사회는 미얀마 국민, 그리고 그들의 민주적 열망과 연대하는 데 힘을 합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얀마 주재 영국대사관도 "이 폭력을 즉각 종결하고 미얀마인에 의해 민주적으로 선출된 정권에 군이 권력을 반환하도록 촉구하겠다"고 밝혔다.
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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