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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이슈 책에서 세상의 지혜를

86세대 정치평론가, 7080년대생의 정치에 건투를 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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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창선 '나는 옳고 너는 틀렸다' 출간

(서울=연합뉴스) 김준억 기자 = '86세대'(80년대 학번·60년대생)로 진보 진영의 일원이었던 정치평론가가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며 세대교체를 요구하는 책을 펴냈다.

유창선 정치평론가는 신간 '나는 옳고 너는 틀렸다'(인물과사상사)에서 86세대의 모습을 "욕하면서 닮아버린 내로남불의 모습, 옳고 그름을 가리기에 앞서 누구 편인지부터 따지는 모습, 젊은 세대가 받고 있는 상처를 이해하고 껴안기보다 훈계부터 하는 모습"이라고 비판한다.

이어 "민주화 세대는 자신들의 과거를 지키려 하고 있고, 20대는 자신들의 미래를 걱정하고 있다"며 "새로웠던 것이 어느새 낡은 것이 됐고, 다시 새로운 것에 의해 거부당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오늘날 한국 정치의 문제는 '진영 대 진영'이 아니라 '새로운 것 대 낡은 것'이라고 진단한 저자는 7080년대생의 정치에 기대를 건다.

그는 7080년대생들은 86세대들에 비해 훨씬 다양하고 개방적인 사고를 할 수 있는 환경에서 성장해 '열린 사고'가 이들 세대의 강점이라며 하나의 가치에만 매몰되지 않고 다양한 가치를 존중하는 공존의 지혜를 가질 수 있다고 말한다.

환경, 기후 위기, 양성평등, 미래 먹거리의 문제, 성장과 복지의 균형적 병행 전략의 문제, 포스트 코로나 사회에 대한 전망에 이르기까지 새로운 의제들을 선도해나갈 수 있는 것이 7080년대생들이라는 것이다.

다만 저자는 "민주당 내의 7080년대생들은 민심은 아랑곳하지 않고 강경한 대응으로 행동대원이 되기도 했다"며 과거 정당 내부에서 젊은 소장파 의원들이 민심을 우선하며 주류와 다른 목소리를 내는 용기를 보였던 모습이 없다는 쓴소리도 더한다.

이 책의 대부분은 문재인 정부의 집권 세력에 대한 비판으로 채워졌다.

이에 대해 저자는 "현재의 권력을 비판한다는 것이 야당에 문제가 없다는 의미는 전혀 아닐 것"이라며 "다만 한국 정치의 과거에 대한 책임을 보수 야당에 물었다면, 적어도 오늘에 대한 책임은 현재의 집권 세력에 묻는 것이 균형 있는 태도라고 믿는다"라고 설명한다.

연세대 사회학과를 졸업한 뒤 같은 대학원에서 정치사회학을 전공하고 박사학위를 받은 저자는 1990년대부터 정치평론을 해온 '1세대 정치평론가'로 분류된다. 출판사는 "이명박·박근혜 정부 시절에는 비판적 지식인이라는 이유로 방송에서 배제되는 수난을 겪었고 문재인 정부에서도 그 진영의 일원이 아니라는 이유로 또다시 배제됐다"며 "저쪽의 민낯도 보고 이쪽의 민낯도 본 저자의 머릿속은 그래서 회색"이라고 소개했다.

한편, 저자는 2017년 3월 대선을 앞두고 자신을 "비문"이라며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에 힘을 실어주는 글을 페이스북에 게재한 바 있다.

320쪽. 1만6천원.

연합뉴스



justdus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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