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잡에서 전기차까지, 인도네시아 깨톡/ 중국 인문지리 알기
근대 일본 여성 분투기/ 동아시아의 근대 장기지속으로 읽는다
히잡에서 전기차까지, 인도네시아 깨톡/ 중국 인문지리 알기©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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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한국수출입은행 직원과 한중인문학교류연구소가 인도네시아와 중국을 각각 알기 쉽게 설명한 책을 비롯해 장기지속 관점에서 동아시아역사를 살펴보고 근대 일본여성의 애환을 담은 책들이 지난 3월 첫째주에 서고에 들어왔다.
신간 '히잡에서 전기차까지, 인도네시아 깨톡'은 지난 25년간 인도네시아와 인연을 맺어온 양동철 한국수출입은행 직원이 썼다. 양씨는 말레이시아에서 이슬람금융 석사학위를 받고 2015년부터 3년간 자카르타 법인에서 근무하는 등 꾸준하게 동남아시아에서 경력을 쌓았다.
책은 종교, 문화, 금융, 경제, 정치 등 여러 측면에서 인도네시아를 들여다보고 이모저모를 밝혔지만 개론서나 관광안내책자처럼 모든 것을 전달하려고 하지 않는다. 저자는 체험에서 약간의 배경과 역사적·이론적 배경을 추가 설명해 독자가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도록 배려했다.
한중인문학교류연구소 회원들이 공저한 '중국 인문지리 알기'도 초심자가 접근하기 좋은 책이다. 감서원 우송대 국제학부 교수를 비롯해 중국관련학과 교수들이 공동 집필한 이 책은 중국의 지리에 초점을 맞춰 이 땅에서 활약했던 '인간'의 이야기도 함께 풀어냈다.
공저자들은 세계 4대 문명 가운데 가장 늦게 출발했지만 유일하게 현재까지 세계 무대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는 '황하문명'을 다각도로 분석했다. 중국어를 처음 공부하거나 대학 초년생들이 중국에 대한 바른 학습을 위해 읽으면 좋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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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경 서울대 일본연구소 조교수의 '근대 일본 여성 분투기'와 미야지마 히로시 성균관대·도쿄대 명예교수 등이 공저한 '동아시아의 근대 장기지속으로 읽는다'는 근대 동아시아와 관련한 깊이 있는 학술서다.
'근대 일본 여성 분투기'는 기존의 역사 서술에서 벗어나 '여성'과 '역사'를 두 축으로 삼아 근대 일본 사회와 여성의 관계를 조망했다. 메이지시대에서 출발해 다이쇼시대, 쇼와시대를 걸쳐 일어난 일본의 크고 작은 사건들 속에서 여성들이 어떻게 자신들의 문제를 인식하고, 또한 해결해 나가는지를 살폈다.
이 책의 미덕은 근대 일본 여성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면서도 일본의 역사적 흐름 속에서 이런 문제를 다뤘다는 것. 다시 말해, 근대 일본 여성들이 겪은 불이익에 대한 고발이나 여성운동에 대한 칭찬보다 급격한 사회적·정치적 변화속에서 일본 여성들이 어떤 노력을 했는지 등과 같은 구체적인 이야기를 살폈다.
마지막으로 '동아시아의 근대 장기지속으로 읽는다'는 동아시아학술원의 '19세기의 동아시아' 연구모임이 그동안의 성과를 엮어 출간한 책이다. 장기지속은 역사학자 페르낭 브로델(1902~1985)이 제기한 개념이다. 단기지속은 사건사, 중기지속은 국면사, 장기지속은 구조사로 바꿔 말할 수 있다.
이 책의 성격은 미야지마 히로시 교수의 '동아시아 소농사회론'에서 잘 나타난다. 미야지마 교수는 "장기지속 자체를 강조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장기지속=구조에 의해 규정되면서도 그 구조가 변화하는 과정, 즉 변동국면을 파악하기 위해서 썼다"고 밝혔다.
한편, '19세기의 동아시아' 연구모임은 서구가 구성한 세계사를 재구축하자는 취지로 2012년 1월 창립해 지난 10년간 한국사, 중국사, 일본사, 대만사, 베트남사 등의 역사학과 철학, 인류학, 민속학 등을 전공한 30여 명의 연구자가 모여 매월 1회 정례 세미나와 매년 1회 이상의 국내외 학술회의를 진행했다.
◇히잡에서 전기차까지, 인도네시아 깨톡/ 양동철 지음/ 디아스포라/ 1만8000원.
◇중국 인문지리 알기/ 한중인문학교류연구소 지음/ 시사중국어사/ 1만7000원
◇근대 일본 여성 분투기: 일본과 여성의 관계사/ 이은경 지음/ 한울아카데미/ 4만6000원.
◇동아시아의 근대 장기지속으로 읽는다/미야지마 히로시 외, 배항섭 (엮음) 지음/ 너머북스/ 2만7000원.
art@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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