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국 갈등 존재…對중국 입장도 달라"
"종교적 신념 등 美방식 따르지 않을 것"
"일본·호주·인도, 중국과 긴밀한 경제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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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 등 호주 당국자들이 12일(현지시간)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이상 화면 왼쪽부터)와 첫 쿼드 화상 정상회담을 열고 있다. (사진=AP/뉴시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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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미국, 일본, 인도, 호주로 구성된 협의체인 ‘쿼드(Quad)’가 첫 정상회의를 열고 인도·태평양 지역의 안보 증진을 다짐한 가운데 중국 전문가들은 이번 동맹이 지속하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14일 중국 원후이바오(문회보)에 따르면 후즈융(胡志勇) 상하이사회과학원 연구원은 “이번 정상회의 성명을 보면 바이든 행정부는 트럼프 전 행정부가 세운 중국 포위의 군사동맹이라는 노골적인 태도를 수정하고, 방역·기후변화·공급사슬 등 ‘소프트’한 의제로 전환했다”며 “그러나 미국이 아시아태평양 국가들을 끌어들여 ‘중국을 견제한다는 최종의 목표는 변하지 않았다는 걸 누구나 알 수 있다”고 말했다.
후 연구원은 “그러나 쿼드는 중대한 도전에 직면했다”며 “4개국은 공동의 수요가 있지만 많은 갈등도 존재하고, 중국에 대한 입장도 각각 다르다”고 주장했다.
그는 “일본, 호주, 인도는 중국과 긴밀한 경제·무역 관계 등 수요가 있고, 완전히 미국과 함께 서는 건 불가능하다”며 “미국은 냉전 시기의 구조로 돌아가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작은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를 만들려고 하지만 매우 난이도가 높다”고 덧붙였다.
나토는 제2차 세계대전 후 동유럽에 주둔하고 있던 소련군과 군사적 균형을 맞추기 위해 1949년 체결한 북대서양조약의 수행기구다. 미국, 캐나다, 유럽 10개국 등 12개국이 참가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도 “내부 분열과 중국의 경제적 영향력을 감안할때 쿼드는 제 2의 나토가 될 수 없을 것”이라면서 “이런 야망은 실현 불가능”이라고 전문가들을 인용해 지적했다.
또한 “미국은 전통적 군사동맹과 달리 이제 중국을 봉쇄하기 위해 특히 경제 측면에서 더 많은 영역을 포함시키려 하고 있다”며 “바이든이 외치던 다자주의와 극명하게 대비된다”고 지적했다.
리하이둥(李海東) 중국외교학원 국제관계연구소 교수는 “아시아 대부분 국가들은 나토처럼 미국판 ‘민주적 가치’를 공유하지 않는다”며 “또한 다른 종교적 신념으로 볼 때 그들은 미국의 방식을 쉽게 따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동아시아 국가들과 동남아시아 국가들은 중국을 봉쇄하기 위해 미국이 주도하는 서클을 맹목적으로 따라가는 것 대신 경제적 이익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는 12일(현지시간) 첫 쿼드 화상 정상회담 직후 낸 성명을 통해 “우리는 인도·태평양은 물론이고 이를 넘어서 안보와 번영을 증진하고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국제법에 기반한 자유롭고 개방된 질서를 촉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들 4개국 정상들은 중국을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우회적으로 비판해 주목 받았다.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필요성 역시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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