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데타 이후 사망자는 최소 70명
현지시간 10일 미얀마 군부가 한국에 거주 중인 소모뚜 군부독재타도위원회 한국지부장(오른쪽)과 얀 나잉 툰 민주주의민족동맹(NLD) 한국지부장(왼쪽)을 공개 수배했다. 〈사진=소모뚜씨 제공〉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현지시간 11일 미얀마 군부 대변인 조 민 툰 준장의 말입니다. 지난 1일 쿠데타 발생 후 미얀마에선 지금까지 사망자가 최소 70명이 발생했습니다. 하지만 군부는 '걱정할 상황이 아니라'고 잘라 말합니다. 과연, 우리는 미얀마 사태를 오해하고 있는 걸까요?
◇군부, 한국 내 인권운동가 2명 공개 수배
현지시간 10일 미얀마 군부가 한국에 거주 중인 소모뚜 군부독재타도위원회 한국지부장(하단 오른쪽)과 얀 나잉 툰 민주주의민족동맹(NLD) 한국지부장(하단 왼쪽)을 공개 수배했다. 〈사진=소모뚜씨 제공〉 |
소모뚜 지부장은 지난 2월부터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 광화문 광장 등에서 미얀마 상황을 알리기 위한 집회를 해왔고, 모금 운동을 펼쳐왔는데요. 군부는 국영방송 MRTV와 신문을 통해 이들의 신상을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단지 시민들을 지원했다는 이유만으로 공개 수배한 미얀마 군부의 모습을 보면 미얀마의 상황이 심상치 않다는 걸 짐작할 수 있습니다.
◇'체포되면 다음 날 시신으로 돌아온다'
경찰에 체포된 뒤 엉덩이에 심한 부상을 입고 돌아온 시위 참가자. 〈사진=A씨 제공〉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미얀마 현지에 있는 시위 참가자들은 한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관심을 촉구했습니다. 이들은 익명을 요구하며 인터뷰에 응했는데요. 미얀마 한 지역에서 시위를 이끄는 A씨는 "시위대의 회의 장소를 군경이 기습해 폭력을 휘두르고 일부를 체포해갔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아침에 군부에 체포돼 전신을 구타당한 뒤 오후에 풀려나는 경우가 많다"며 "여전히 이 지역 교도소엔 남성 20명, 여성 6명이 구금돼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다른 지역에서 시위를 하는 B씨는 "요즘에는 '경찰에 체포되면 다음 날 시신으로 돌아온다'는 이야기가 떠돌 정도로, 체포된 뒤 사망하는 사례도 종종 발생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B씨는 "한국에 이런 이야기를 널리 알려 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실제 아웅산 수지 국가 고문이 이끄는 NLD 관계자 2명도 체포된 후 숨진 채 가족의 곁으로 돌아왔습니다.
◇"영화 '택시운전사', 미얀마 상황과 비슷해"
시위 중 체포된 학생들의 사진. 군부는 이들이 마약 투약 혐의로 붙잡혔다고 알렸다. 〈사진=C씨 제공〉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한국에 거주 중인 미얀마 출신 유학생 C씨는 현재 미얀마의 모습을 과거 1980년 광주에 비유했는데요. C씨는 "영화 '택시운전사'에 나온 과거 한국 모습과 미얀마의 현재 모습이 비슷하다"고 했습니다. "미얀마 택시기사들이 시위대를 보호하기 위해 차가 고장 난 척 도로에 차를 세워두고, 일반 시민들도 시위대를 집에 몰래 숨겨주고 있다"고 덧붙였죠.
C씨는 "시위한 학생들을 체포해간 후 마약 투약 혐의를 적용해 구금해둔다"며 "감옥에 데려가 마약 주사를 투약한다는 이야기까지 들었다"라고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한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관심이 절실하다. 관심을 계속 가져달라"는 말을 남겼습니다.
김지아 기자
JTBC의 모든 콘텐트(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by JTBC All Rights Reserved.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