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프전, 소말리아, 수단, 유고까지…KBS 종군기자 박선규의 생생한 현장 취재기 '전쟁 25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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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뉴스 이수현 기자] 국내 최초로 종군기자의 생생한 취재기록을 담은 종군취재기가 책으로 발간됐다.
KBS 기자로 걸프전을 비롯해서 소말리아 내전, 수단 내전, 유고 내전, 캐시미르 분쟁을 종군기자로 취재한 박선규 교수(현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교수)의 책 '전쟁 25시'다.
지금까지 외국기자들의 종군취재기는 종종 있었지만 우리나라에서 국내종군기자의 기록이 책으로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선규 KBS 입사 3년 차쯤인 1991년 이라크가 쿠웨이트를 침공하자, 34개 다국적군이 이라크를 상대로 한 걸프전의 종군기자를 자원했다.
이렇게 "기자라면 종군 한 번쯤은 해봐야지…"라는 호기로 시작한 종군 여정은 걸프전, 소말리아 내전, 수단 내전, 유고 내전 취재를 거치며 대한민국 대표 종군기자 타이틀을 얻게 됐다.
각기 다른 성격의 전쟁터 4곳의 상황을 생생하게 기록한 이책에는 전쟁의 참혹성과 사람들의 비극적인 삶은 물론 종군기자로서의 인간적 고뇌가 함께 담겨있다. 또 당시의 상황을 통해 자연스럽게 오늘의 우리를 돌아보도록 하는 미덕도 품고있다. 각 파트별 부제는 다음과 같다.
걸프전: '세계를 지배하는 것은 잔인한 탐욕과 무자비한 힘의 논리였다'
소말리아 수단 내전: '지도자의 무능과 탐욕이 부른 지옥, 무정부는 독재보다 훨씬 위험했다'
유고 내전1: '맹목적 이념에 중독된 군중에겐 가족도 친구도 짓밟아야 할 적이었다'
유고 내전2: '내전의 끝은 평화가 아니라 더 크고 깊어진 상처를 견뎌야 하는 또 다른 고통의 시작이었다'
저널리스트로서의 관찰을 바탕으로 '모든 전쟁의 배경에는 지도자의 실패가 있었다'고 분석한 박 교수는 '생존을 위한 처절한 몸부림엔 지위고하의 차이도 빈부귀천의 구별도 없었다'며 '전쟁은 패자는 물론 승자까지도, 그 지경 안에 있는 모든 사람들을 처절한 패배자로 만드는 상상초월의 괴물이었다'고 강조했다.
'전쟁 전의 세상으로 돌아갈 수만 있다면 목숨을 걸고라도 다른 삶을 살겠다'는 전쟁터에서 만났던 사람들의 안타까운 목소리도 전했다.
박 교수는 뒤늦게 오래 전 전쟁이야기를 쓴 배경도 설명했다. '이슈가 생길 때마다 무섭게 편이 갈려 상대를 모질게 공격하는 사람들, 단지 생각이 다르다는 이유로 혈연도 우정도 돈독했던 과거도 다 팽개치고 독하게 부딪히는 사람들, 그들의 선두에서 싸움을 부추기며 깃발을 치켜드는 사이비 지도자들... 그런 세태를 보며 잊고 있었던 전쟁을 떠올렸다.
그건 전형적인 내전의 모습이었다. 대한민국이 걱정스러웠다. 그 걱정이 책을 쓰게 했다...' 그는 '전쟁 25시'가 사람들에게 오늘을 한번 진지하게 돌아보는 계기를 제공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너무도 쉽게 전쟁을 얘기하고 너무도 가볍게 전쟁위협을 대하는 우리 사회가 스스로를 돌아보고 주변을 살피는 기회가 된다면 정말 좋겠다고 희망했다.
저자인 박선규 서울과학기술대학교는 KBS 기자와 앵커를 거쳐 청와대 대변인,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을 역임했다. 현재 사단법인 '더불어 꿈' 대표로 나눔과 사회공헌 활동에도 힘을 쏟고 있다.
기자 시절 걸프전을 비롯해서 소말리아 내전, 수단 내전, 유고 내전, 캐시미르 취재를 거치며 대한민국의 대표 종군기자가 됐다. 그런 종군 경력 덕분에 미국 연방 하원의원의 보좌관 생활도 할 수 있었다.
[사진=미다스북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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