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 왕숙·고양 창릉 '온도차'…토지거래량 큰 변동 없어
두 지역은 3기 신도시 발표 훨씬 전 이미 외지인들이 땅을 사들여 발표 당시 토지 거래가 다른 신도시 예정지처럼 급증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세균 국무총리가 11일 3기 신도시 공직자 토지거래 1차 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창릉지구 2명, 왕숙지구 1명을 투기 의심 사례로 언급한 만큼 내부 정보를 이용한 투기가 더 나올 수 있어 현지에서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남양주 왕숙 신도시 예정지 |
욍숙지구는 정부가 2018년 12월 발표한 3기 신도시 예정지 4곳에 포함된 곳이다.
왕숙지구는 남양주시 진건·진접읍과 양정동 일대 1천134만㎡에 6만6천가구가 조성돼 3기 신도시 중 규모가 가장 크다.
그러나 신도시 발표를 앞두고 눈여겨볼 만한 거래량 변화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남양주시에 따르면 왕숙지구와 주변 지역의 2018년 월평균 토지거래량은 103건이다. 2017년 월평균 120건보다 오히려 적다.
신도시 발표 직전인 2018년 11월에도 115건에 그쳤다.
왕숙지구 인근 A부동산중개업소 대표는 "진건읍 일대는 3기 신도시 발표 10년 전 이미 외지인들이 땅을 사들였다"며 "발표 무렵 이미 땅값이 많이 올라 개발을 염두에 두고 계산기를 두드려도 수익이 크지 않았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2005년 전후 3.3㎡당 20만원이던 땅값이 10년 만에 150만∼400만원으로 최고 20배 뛴 상태였다는 것이다.
B부동산중개업소 대표는 "2000년대 남양주는 서울과 붙어있는 데다 면적이 넓어 언젠가는 개발된다는 기대가 커 땅 매물이 나오면 무조건 사는 분위기였다"며 "20년째 부동산중개업을 하고 있는데 신도시 발표는 직전까지 짐작도 못 했다"고 설명했다.
고양 창릉 신도시 예정지 |
고양 창릉지구는 2019년 5월 전격 발표돼 3기 신도시 대열에 합류했다.
덕양구 화전동 일대 813만㎡에 3만8천가구가 예정됐다.
창릉지구는 서울에 인접해 신도시 예정지 가능성이 컸던 지역이었지만 2018년 도면 유출 파문이 일면서 3기 신도시 1차 발표 때에는 빠졌다가 얼마 뒤 지정됐다.
고양시 관계자는 "도면 유출 의혹이 나왔는데 설마 신도시로 지정하겠냐는 말이 돌았다"며 "투기나 개발 발표를 짐작할 만한 토지거래 증가는 없었다"고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창릉지구에 포함된 덕은동, 도내동 등 11개 동의 토지거래 건수는 2017년 760건, 2018년 753건, 2019년 1∼5월 167건으로 집계됐다.
2017∼2018년 거래량이 예년보다 많아 도면이 유출돼 투기 자본이 유입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으나 당시 국토교통부는 "기획부동산의 투자자 모집 때문"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신도시 발표를 앞둔 2019년 초에는 오히려 토지거래가 줄었다.
행신동에서 부동산중개업을 하는 C씨는 "창릉신도시 발표 정보를 미리 알았다면 2019년 초 집중적으로 거래됐을 것"이라며 "이 일대는 전혀 그런 분위기 없었고 오히려 기습적인 신도시 발표에 주민들이 분노했다"고 전했다.
k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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