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로 읽는 해방과 점령'© 뉴스1 |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1945~1948년 사이 해방과 점령을 동시에 겪은 한국인들은 당시 일어날 갈등과 충돌을 어떻게 바라봤을까. 이 책은 점령기에 오간 '보통' 사람들의 편지로 당시 상황을 들여다본다.
편지의 발신인은 이승만, 김구, 여운형 등 한국인 지도자들부터 장삼이사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수신인도 맥아더 장군, 하지 장군, 웨드마이어 장군 등 미군 고위 당국자들과 장성들부터 평범한 시민들에 이른다.
이 편지들은 당시 미군이 수집, 정리한 것으로 현재 미국 국립문서관에 소장되어 있다. 당시 남한을 점령한 미군은 한국 정치인 등 감시 대상자 명부를 만들어 그들이 주고받은 편지들을 검열했는데 보통 사람들의 편지도 임의로 검열했다.
70여 년이 지나 이 편지들은 당대인들이 그 시대의 주요 사건들을 어떻게 보고 응답했는지를 보여 주는 귀중한 시선을 제공한다. 역동적인 시기에, 새 국가 새 사회를 건설하기 위해 광장과 골목, 마을 어귀나 사랑방에 모여 나눈 시국담과 애환의 목소리가 생생하게 전달된다.
저자는 편지 속에 나타난 보통 사람의 인식과 통념, 사회적 여론과 소문, 개인의 감정을 통해 당대 다양한 주체들의 목소리로 드러내고자 했다.
한국 현대사 전문가이자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시도 저지에 앞장섰던 정용욱 서울대 교수가 썼다.
◇ 편지로 읽는 해방과 점령/ 정용욱 지음/ 민음사/ 2만3000원
yeh2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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