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나를 가짜라고 생각할까·내가 말하지 못한 모든 것
존엄하고 안전한 노후를 누리기 위한 태도와 방법을 담은 책이다. 정년퇴직을 2년 앞둔 저자는 "화사한 꽃과 열매를 잃어버리고 앙상한 가지만 남았을 때 삶의 진정한 의미에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며 즐거운 인생 2라운드를 살아가자고 격려한다.
책의 지향점은 '자유롭고 건강하며 편안한 나이 듦'이다. 이를 위해 일, 돈, 건강, 관계, 권태 등 다섯 가지 영역으로 노후의 삶을 나눠 살펴본다. 이 노후 매뉴얼이 들려주는 세 가지 메시지는 나이 듦을 제대로 아는 게 노후 설계의 첫걸음이고, 새로운 생각과 지식을 바탕으로 삶의 우선순위를 바꿔야 하며, 가장 작은 것부터라도 더 늦기 전에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는 것이다.
현직 언론인인 저자는 "노후가 친숙해지면서 나이 든 삶을 상대적으로 편안하게 받아들이게 됐다. 무엇보다 나이 드는 것이 그리 나쁘지 않고, 인생을 더 풍요롭게 할 수도 있다는 점을 깨우쳤다"며 "모두가 노후의 긍정적인 면에도 눈을 떠 한결 즐거운 후반기 인생을 누렸으면 한다"고 소망한다.
휴. 288쪽. 1만6천원.
▲ 나는 왜 나를 가짜라고 생각할까 = 산디 만 지음. 이재경 옮김.
사기꾼 증후군(Imposter Syndrome.IS)은 자신은 남들이 생각하는 만큼 뛰어나지 않으며, 따라서 자신이 주변을 속이며 산다고 믿는 불안 심리를 말한다. 가면 증후군으로도 알려진 이런 심리는 어느 정도 성공한 사람들에게서 많이 나타난다.
이 책은 사기꾼 증후군에 대한 정보를 알려주고, 자가진단 테스트 등을 통해 자신 또는 가까운 사람이 사기꾼 증후군에 해당하는지, 그렇다면 어떻게 대응하는지 알려준다.
사기꾼 증후군을 가진 사람들은 보통 세 가지 특징을 보인다. 남들이 자신의 능력이나 기량을 과대평가한다는 믿음, 자신이 가짜로 들통날 것이라는 공포, 성공의 원인을 운이나 노력 같은 외부 요인으로 넘기려는 경향이다.
임상심리학자이자 인지행동치료 전문가인 저자는 심리 클리닉을 운영하면서 많은 환자를 상담했다. 그중엔 겉보기로는 성공한 사람들이지만 심한 자기 회의와 불안감에 빠진 사람들이 상당했다. 저자는 "사기꾼 증후군에서 벗어나려면 자기 상태에 대한 이해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한다. 또 누구나 이 증후군을 충분히 극복해낼 수 있을 뿐 아니라 잘만 하면 오히려 인생에서 전화위복 효과를 낼 수 있다고 힘을 실어준다.
반니. 236쪽. 1만6천원.
▲ 내가 말하지 못한 모든 것 = 에밀리 파인 지음. 안진희 옮김.
아일랜드 국립 더블린대학교의 현대극 전공 부교수인 저자가 자신의 사적이고 내밀한 경험에서 시작해 오늘날 여성으로 살아간다는 것의 핵심적인 국면들에 대해 성찰한다. 그녀의 내밀한 이야기들은 사람들이 털어놓기를 두려워하는, 마음속 깊은 곳에 묻어두고만 싶은 그런 것들이었다.
피를 쏟으며 죽어가는 알코올 중독자 아버지, 자신도 오랫동안 부인했던 성폭력의 경험, 술과 마약, 가출로 얼룩진 10대 시절, 이혼한 것은 아니지만 수십 년간 따로 떨어져 살며 서로에게 침묵하는 부모, 불임의 고통, 세상의 빛을 보지 못하고 죽은 조카 등등.
한 여성의 이야기이자 모든 여성의 이야기인 이 책은 또한 인간 감정의 복잡성을 심리학적으로 탐구한다. 여성의 침묵에 더 편안함을 느끼는 사회에 대한 대담한 반란인 셈이다.
해리북스. 256쪽. 1만5천원.
id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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