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멕시코·장애와 유전자 정치
정세균 국무총리와 함께 대통령소속 국가지식재산위원회 공동위원장으로 활동하는 저자가 인공지능(AI) 시대에 새롭게 떠오른 이슈에 관해 정리한 책이다. 알파고와 크롤러, 챗봇, AI 스피커, 이루다 등을 소재로 했다.
책은 로봇이 몰고 올 21세기 산업혁명은 18세기 산업혁명보다 10배 더 빠르게, 300배 더 큰 규모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한다. 로봇 인지 감수성을 갖고 로봇의 관점에서 사회를 바라봐야 4차 산업혁명에 성공하고 로봇 시대에 적응할 수 있다고 말한다.
저자는 로봇의 학습 문제를 이야기하면서 데이터의 수집과 이용이 공정이용에 해당하는지가 법적으로 중요한 논쟁거리라고 짚는다. 또 자동차 운행 시간과 이동 경로, 방문지, 선호 음악과 콘텐츠, 방문한 웹사이트 등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데이터의 양이 많아지고 있다며 개인정보 수집 관련 문제도 다룬다.
사회평론. 204쪽. 1만2천원.
▲ 깊은 멕시코 = 기예르모 본필 바타야 지음. 박수경 옮김.
멕시코의 인류학자인 저자가 중앙아메리카로도 불리는 메소아메리카 지역 문명의 과거와 현재, 미래에 대해 분석했다.
책은 지난 500년 동안 멕시코의 역사를 "서구의 문명 프로젝트에 따라 나라를 끌고 가려는 사람들과 메소아메리카 계통에 속하는 삶의 방식에 뿌리내린 채 버티려는 사람들 사이 투쟁의 역사"라고 규정한다.
저자는 서구의 문명 프로젝트에 따라 기획된 국가를 '상상의 멕시코'로, 메소아메리카 문명을 바탕으로 한 멕시코를 '깊은 멕시코'라고 표현한다. 멕시코의 공식적 역사 담론 이면에 두 문명의 대립과 통합, 공존의 역사가 있다고 덧붙인다.
에디투스. 304쪽. 1만6천원.
▲ 장애와 유전자 장치 = 앤 커·톰 셰익스피어 지음. 김도현 옮김.
영국 글래스고대 사회과학 및 정치학부 학장과 사회과학자인 저자들이 국제적인 연구 문헌 등을 토대로 장애와 우생학의 문제를 다룬 책이다.
책은 독일 나치 정권에서 우생학이 극단적으로 발현된 후 전후에 종료됐다고 볼 수 있지만, 더욱 세련되고 시스템화된 형태로 개인의 선택을 가장한 '소비자 우생학' 내지 '뒷문으로 이뤄지는 우생학'의 형태로 이어지고 있다고 주장한다. 사람들이 "유전자가 좋다" 또는 "유전자 잘 물려받았다"고 말하는 것도 우생주의로 볼 수 있다는 의견도 덧붙인다.
저자들은 유전 정보에 근거한 차별 및 프라이버시와 관련해 강력하고 효과적인 규제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또 가벼운 유전 질환이나 행동 형질에 대한 산전 검사 개발을 중단하고, 정보를 간접적으로 입수할 수 있어도 무시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린비. 480쪽. 2만8천원.
rapha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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