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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미얀마 쿠데타를 비판하고, 군사정부를 상대로 추가 조치를 위협하는 내용의 성명에 합의하는 데 실패했습니다.
로이터 통신은 유엔 안보리가 미얀마 쿠데타와 관련한 성명 초안을 논의했지만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성명 초안에는 "인권과 기본적 자유 침해"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하면서 시위대를 상대로 한 군부의 폭력에 자제를 촉구하는 내용도 담겨 있습니다.
유엔 안보리 의장국인 영국이 제안한 이번 성명의 최종 문구를 조율하는 과정에서 중국과 러시아, 인도, 베트남이 쿠데타에 대한 언급과 추가 조치 위협에 대한 내용을 놓고 삭제를 요구했다고 로이터는 전했습니다.
이번 성명이 채택되기 위해서는 안보리 15개국의 만장일치 합의가 필요합니다.
유엔 안보리는 쿠데타가 발생한 지 3일 뒤인 지난달 4일 성명을 내고 미얀마 군부의 비상사태 선포와 정부 요인들의 구금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며 즉각적 석방을 촉구한 바 있습니다.
당시 성명도 미얀마 군부의 쿠데타에 대해 직접 규탄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거부권을 보유한 중국과 러시아의 영향으로 수위가 낮아졌습니다.
미국은 미얀마 쿠데타 발생 이후 연방준비은행 산하 은행에 예치된 10억 달러 규모의 미얀마 중앙은행 자금의 인출을 차단하며 독자적 제재 조치를 취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미국에 대한 미얀마의 경제 의존도가 낮은 상황이어서 미국의 독자적 경제제재의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정준형 기자(goodju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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