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 도시 트위터 CEO.[로이터=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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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이 다시 들썩이고 있다. 비트코인 지지자 잭 도시 트위터 최고경영자(CEO)의 발언 등에 힘입어 장중 한때 5만 6000달러(약 6399만원)에 육박했다.
미국 CNBC 등에 따르면 잭 도시는 10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트윗 경매) 수익을 곧장 비트코인으로 전환한 다음 기브 디렉틀리 아프리카 대응(펀드)에 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기브디렉틀리는 케냐·우간다·르완다 등 동아프리카 지역에서 빈곤 퇴치 활동을 벌이는 비영리단체다.
자신의 1호 트윗 경매 수익금을 비트코인으로 기부하겠다는 잭 도시 트위터 CEO의 트윗.[잭 도시 트위터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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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잭 도시는 15년 전 자신이 쓴 트위터의 1호 트윗을 암호화폐의 일종인 ‘NFT’(대체 불가 토큰)로 판매하겠다며 트윗 장터인 ‘밸류어블스’ 경매에 부쳤다. 경매 트윗은 2006년 3월 21일자 “지금 막 내 트위터 설정했음(just setting up my twitter)”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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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자 ‘1호 트윗’ 한마디가 28억원?
[로이터=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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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 도시는 얼마를 비트코인으로 기부하게 될까. 수십억 원대가 될 전망이다. 미 블록체인 업체 브릿지 오라클의 CEO 시나 에스타비가 250만 달러(약 28억4000만원)의 입찰가를 써냈기 때문이다. 마감일인 오는 21일까지 추가 응찰자가 없으면 잭 도시가 서명한 디지털 증명서와 해당 트윗의 게시 시각 정보가 포함된 데이터 소유권은 에스타비에게 넘어간다.
도시의 기부 선언에 힘입어 비트코인 가격은 출렁였다. 암호화폐 사이트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10일 장중 5만5759달러(약 6373만원)까지 올랐다. 10일 오후 4시(한국시간) 현재 5만4082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 값은 말 그대로 널뛰기 수준이다. 지난달 22일 5만 8000달러대를 넘으며 최고가에 오르더니 지난 1일엔 4만 3000달러 선까지 내려갔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비트코인은 투기성 자본”이라며 규제를 시사하고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비트코인 가격이 높은 것 같다”고 발언하면서 투기 심리가 위축됐다.
하지만 이내 기운을 회복한 비트코인은 지난 8일 다시 5만 달러를 넘어선 뒤 9일엔 5만 2000달러를 다시 돌파했다. 지난 1일과 비교하면 일주일 만에 20% 넘게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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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경기부양안 통과 힘입어 비트코인 다시 상승
미국 상원은 지난 6일(현지시간) 1조9000억달러 규모의 대규모 경기 부양법안을 통과시켰다.[로이터=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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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이 다시 상승한 건 지난 6일 미 상원에서 1조9000억 달러의 경기부양안이 통과된 뒤다. 대규모 재정지출이 암호화폐 시장에 호재일 거란 기대가 시장에 퍼졌다.
코인데스크는 당시 “경기부양안 같은 대규모 재정지출은 인플레이션을 유발하고 이는 비트코인 같은 가치저장 수단에 좋은 징조”라고 평가했다. 10일 3년 만기 미국 국채 입찰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면서 비트코인 등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가 강화됐다는 분석도 있다.
기업 관심도 이어진다. 블룸버그 통신은 “글로벌 기업과 투자기관이 암호화폐 시장에 관심을 보이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다시 강세를 보인다”고 전했다. 10일 노르웨이 부호인 셸 잉게 로케가 이끄는 지주회사 아케르는 가상화폐 투자를 위해 새로운 투자 업체를 설립했다고 발표했다.
중국의 뷰티 앱 회사 메이투(美圖)도 지난 5일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4000만 달러 규모의 암호화폐를 사들였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최근 고객 280명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에서 22%가 "비트코인 가격이 향후 12개월 내로 10만 달러를 돌파할 것"이라고 답했다. 절반은 "4만~10만 달러에서 등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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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의론 여전…게이츠 “비트코인, 기후변화에 악영향”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로이터=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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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회의론도 만만치 않다. 블룸버그는 “비트코인에 대해선 순식간에 사그라질 수 있는 거품으로 보는 회의론이 존재한다”며 “각국 금융 당국의 부정적인 평가도 여전하다”고 전했다.
피터 행크스 데일리FX 분석가는 “비트코인 변동성이 매우 커진 상태”라며 “가격이 상승한 만큼 손실 역시 빠르게 증가할 수 있는 건 분명하다”고 말했다. 유명 인사의 비판 발언도 이어지고 있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는 9일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 거래는 그 어떤 방법보다 많은 전기를 소모한다”며 “기후변화에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승호 기자 wonder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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