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 발표 후 촉발된 논란엔 “자생력 지니게 돼”
마크 램지어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가 2015년 9월 30일(현지시간) 본교에서 열린 자신의 신작 출간 기념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출처 하버드대 로스쿨 유튜브 계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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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피해자를 자발적 매춘부라고 주장해 논란을 빚은 마크 램지어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가 논문과 관련한 토론을 다른 학자들의 몫으로 넘기겠다고 밝혔다.
8일(현지시간) 하버드대학 교내지 하버드 크림슨에 따르면 램지어 교수는 지난달 25일 로스쿨 동료 교수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현 상황에 대해 “중요하고 민감한 이슈이기 때문에 더 이상 논란을 고조시키고 싶지 않다”며 “논문에 대해 투명하게 설명하고 싶지만, 그것은 내 연구 작업의 중점이 아니다. 다른 사람들이 토론을 계속하도록 두겠다”고 말했다.
논문 발표 이후 촉발된 논란에 대해서는 “그 자체로 생명력을 지니게 됐다”고 평가했다. 이는 자신의 해명으로는 진화되지 못할 만큼 사건이 커져 버렸다는 것을 의미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램지어 교수는 최대한 입을 닫음으로써 논란을 증폭시키지 않는 방법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램지어 교수는 현재 문제의 논문과 관련해 해명 문서를 만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어떠한 내용이 내 논문에 포함됐고 빠졌는지, 왜 그러한 결정을 내렸는지를 투명하게 설명하는 글과 자료를 준비하고 있다”고 공개했다.
램지어 교수는 2019년 쓴 ‘태평양 전쟁의 성매매 계약’이라는 논문이 세상에 알려지면서 세계적인 비판의 대상이 됐다. 그는 해당 논문에서 게임이론을 끌어들여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이 합리적 계약에 따라 전쟁터에서 매춘에 참여했다는 주장을 펼쳤다. 이후 글로벌 학계에서는 그가 게임이론 등 경제학 언어를 이용해 역사를 왜곡하고 있으며, 그의 논문에 증거가 없고 결론 도출과정에도 기초적 오류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하버드대학 내에서는 램지어 교수의 망언을 규탄하는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이투데이/변효선 기자(hsbyun@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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