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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아이오닉5’ 수요 폭발...부품사는 '즐거운 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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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현대자동차 전기차 '아이오닉5'. 현대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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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의 신형 전기차인 ‘아이오닉5’의 부품업체들이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 기대 이상의 주문으로 원활한 부품 공급에 비상이 걸렸기 때문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KBI동국실업은 아이오닉5에 처음으로 적용된 ‘움직이는 콘솔’ 생산량을 기존 계획보다 150% 이상 확대할 예정이다. 아이오닉5 사전계약 규모가 올해 판매 목표(2만6,500대)보다 1만대 이상 많은 것으로 집계, 부품 수급을 맞추기 위한 조치다. 현대차는 4월까지 진행될 사전계약 물량에 따라 증산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

KBI 동국실업에서 생산되는 콘솔은 기존 차량에 장착됐던 고정형 ‘센터 콘솔(중앙 수납장)’ 대신 장착됐다. 앞뒤로 10단계에 걸쳐 최대 140㎜ 이동이 가능해, 공간을 실용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또 15W 고속무선충전 시스템, USB 충전잭, 상하단 고용량 트레이 등 다양한 편의장치를 앞좌석과 뒷좌석에서 모두 이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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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오닉5에 처음으로 적용된 '움직이는 콘솔'. 현대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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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오닉5 주요 부품 대부분을 공급하는 현대모비스도 생산성 향상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전기차 핵심부품인 전기모터, 인버터, 감속기 등을 포함한 ‘전기동력장치(PE모듈)’와 ‘배터리 시스템’ 생산에 가장 큰 공을 들이고 있다. 아이오닉5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가 처음 적용되는 차량인 만큼 PE모듈과 배터리 시스템이 기존 전기차와 다르기 때문이다. 현대모비스는 전기차 배터리 수급을 맞추기 위해 이번 달부터 울산공장에서 배터리팩·모듈 생산도 시작한다.

‘열관리 시스템’을 공급하는 한온시스템의 경우엔 전기차 부품 전용 공장까지 짓고 있다. 올 상반기 완공될 경주 신공장은 3분기부터 전기차의 핵심부품인 ‘히트펌프모듈’, ‘냉각수밸브’ 등의 양산에 들어간다. 한온시스템은 아이오닉5를 포함해, 2023년 출시 예정인 현대차의 새로운 전기차, 제네시스 ‘JW’, 폭스바겐 ‘MEB’ 전기차 등에도 연관리 시스템 공급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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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현대자동차그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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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오닉5 배터리 독점 공급사인 SK이노베이션은 아이오닉5에 장착되는 ‘NCM811(니켈80%·코발트10%·망간10%)’ 배터리셀 생산량 확대도 검토하고 있다. 아이오닉5가 국내뿐만 아니라 유럽에서도 기대 이상의 흥행을 거두면서 배터리 수급 불균형이 우려되고 있기 때문이다. SK이노베이션은 당장 생산라인 확충이 어려운 만큼, 생산 효율을 높이는 방안을 내부적으로 점검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부품은 내연기관 자동차보다 개수는 적지만, 단가가 높기 때문에 협력사들에게 위기이자 기회로 작용하고 있다”며 “아이오닉5와 같은 인기 전기차가 늘어나면, 부품 업체들의 업황 개선도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류종은 기자 rje31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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