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시위대가 여성의 전통치마 타메인을 앞에 걸고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7일 미얀마 양곤의 모습이다. AFP=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미얀마 시위대의 최전선에 여성들의 전통 통치마 '타메인'을 앞세우고 있다.
군경의 진압을 막기 위한 시위대의 바리케이드의 앞쪽에타메인을 내건 빨랫줄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로이터 통신, 힌두스탄 타임스 등은 7일 미얀마의 시위대가 여성의 치마를 이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같은 전략이 효과를 보는 이유에 대해 익명을 요구한 시위대의 학생은 "여성의 치마나 속옷 아래로 지나가면 재수가 없다는 전통적 미신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젊은 세대는 그런 말을 믿지 않지만, 군경은 여전히 믿는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영상이나 소셜미디어를 통해 군경이 시위대를 진압할 때 타메인이 널려 있을 경우, 먼저 이를 제거하고 작전을 펼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미얀마 시위대가 여성의 전통 치마를 활용한 바리케이드를 설치하고 있다. 지난 3일 미얀마 양공의 모습이다. AFP=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시위대뿐만 아니라 마을 어귀에도 타메인을 걸어놓는 일이 많다. 군경이 마을에 진입할 때 시간을 지체시켜 시위대가 피할 시간을 벌어주기 위해서다.
여성을 비하하는 전통적인 관념을 뒤집어 군부의 쿠데타를 막아내는 데 활용하고 있는 모습이다. 미얀마 시위에는 여성들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모든 게 잘 될 거야'라는 문구가 새겨진 티셔츠를 입고 시위에 참여했다 숨진 19세 소녀 치알 신은 미얀마 시위의 상징으로 자리 잡고 있다.
통치마 같은 형태의 미얀마의 전통 복장은 롱지라고 통칭한다. 롱지 중에서 여성이 입는 전통 치마는 '타메인'이라고 한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 중앙일보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 이슈를 쉽게 정리해주는 '썰리'
ⓒ중앙일보(https://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